5개월간 신생아 6만명 적어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초창기에 임신을 미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가 예상치보다 6만명 더 적었다는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초 임신이 줄었다는 것과 일치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선 2020년 1월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그해 3월 13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후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미국은 경제 봉쇄로 인한 실업률 급등과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겪고 화상 수업, 재택 근무 등 비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분석 대상 기간 실제와 예상 출생아 간 격차가 가장 큰 달은 2021년 1월로, 역산하면 이 아기들이 수정됐을 시기는 2020년 4월이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충격을 받아 대량 해고가 발생하는 등 대혼란을 겪던 때와 일치한다. 하지만 떨어진 출산율은 2021년 2월에는 예상치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 보고서에 데이터가 제시된 마지막 달인 2021년 6월의 경우 출산율이 급등했는데, 이는 9개월 전인 2020년 9월에는 사람들이 좀더 낙관적으로 느끼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2020년 9월은 4월에 14.5%까지 급등한 실업률이 7.8%로 낮아지고, 하루 감염자와 사망자 수도 감소하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민에 대한 현금 지급, 실업보험 혜택과 자녀 세액공제 확대 등 정부가 천문학적인 재원을 투입해 각종 경기부양 정책을 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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