휄로쉽교회 이두화 담임목사

    2022년, 임인년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어김없이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소망과 희망을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자신이 이전에 실패했던 모든 목표와 결심들을 “금년에는 다시 이뤄 보리라”라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과오는 뒤로하고 새로움을 기대하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새해의 키워드는 목적, 목표, 성취와 같이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더러는 변화를 요구하는 것들이 보통이다. 수많은 자기개발서도 이에 부응하듯 목표를 이루는 것을 돕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출발점이 어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출발점’보다 ‘방향’이 중요한가? 분명 ‘방향’이 중요함에는 틀림이 없다. 어디를 향해 달려가든지, 목적지를 알아야 목표와 목적을 이룰 수 있고 그 과정들이 오래 걸린다 할지라도‘방향’이 잘 서 있어야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잘 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방향’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신앙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목표와 목적을 바로잡기 위한 ‘방향’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왜냐하면 신자들에게는 ‘출발점’이 곧 ‘방향’을 결정해 주기 때문이다. 아브람이 이에 대표적인 예이다.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 1-2>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약속을 주셨는데 이 약속은 아브람이 계획해 볼 수도, 생각해 볼 수도 없는 놀라운 약속이었다. <너에게 복을 줄 것이다, 큰 민족으로 이루겠다,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겠다>와 같은 약속들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브람은 이 약속을 받기 전에는 분명 자기 자신 나름대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었을 것이다.  가령 자신에게 딸린 식솔들은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지, 조카 롯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자신에게 부족한 것들은 무엇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와 같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속에서 삶의 계획들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삶의 목표와 목적이 되어 ‘방향’을 설정하고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모든 목표와 계획은 전면 수정이 되는 계기를 맞이한다. 그 순간은 바로 아브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약속을 듣는 순간이다. 그가 받은 약속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람은 계획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으나 하나님만이 계획하시고 하나님만 이루실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를 듣는 순간 그의 삶은 전면 수정되었고 방향도 수정되었다. 그의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이다.


    아브람은 자신이 이전에 세워놓은 목적을 향해 방향을 갖고 살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그에게 약속을 이루시기 위하여 다른 곳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삶의 목표와 목적이 있어 방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중간에 방향이 바뀌는 순간은 이런 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보다는 하나님이라는 ‘출발점’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여 하나님이라는 ‘출발점’을 삼은 이들에게는 인생의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고 그 방향을 따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것들이 우리에게도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우리에게는 가장 보편적으로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주어졌다. ‘구원’을 받은 성도들이라면 그들의 방향은 자신의 삶을 위해 살았던 것이 이제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알려주시는 곳으로 ‘방향’전환이 되어 살아가게 되어 있다. 이것이 하나님이라는 ‘출발점’을 경험한 사람들이다.‘구원’ 말고도 우리 각각의 성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받은 약속의 말씀이 있을 것이다. 이것 역시도 하나님만이 당신의 인생 속에서 계획할 수 있는 일이요, 하나님만이 이루실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약속 즉, ‘출발점’을 경험한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이 바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환경이나 나이를 초월하여 발생 할 수 있다.


    아브람은 75세였다. 만약 사업체를 경영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가 75세 노인을 데려 다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자처할까? 오히려 더 젊고 더 가능성 있는 사람을 데려왔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달랐다. 아브람의 인생 속에서 그를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일, 그가 복을 받은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에 75세 아브람을 선택하셨다. 이 일은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되는 첫 출발점은 하나님이었다. 그러므로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보다는 하나님이라는 ‘출발점’이다. 2022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의 목표와 목적 그리고 그에 따른 방향을 설정하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방향’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라는 ‘출발점’을 삼는 것이다. 이 출발점을 갖게 될 때 우리 모두는 하나님만이 계획하시고 이루실 수 있는 일들을 향하여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가진 인생이 될 것이고 끝내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2년 한 해 하나님을 출발점으로 삼는 모든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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