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교회 허성영 담임목사

    전세계적으로 K-Drama 열풍을 몰고 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서 지난 11월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지옥>이라는 드라마가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1위를 하였다고 합니다. 총 83개국 중 35개의 국가에서 1위를 했다고 하지요. <지옥>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데,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영역의 어떤 힘이 물리적으로, 그리고 가시적으로 발현됩니다.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예고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지명된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입니다. 그것을 ‘심판’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심판을 받은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죄를 지었고, 정의롭지 못해서 죽는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진실하게, 정의롭게 세상을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하지요.


     저는 이 드라마의 디테일한 내용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하기보다는 이 드라마에 내재된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에 대해서 주목하고자 합니다. ‘진실하고 정의롭게 세상을 살아야 한다’라는 것은 2021년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입니다. 심지어 한국의 대선후보를 검증하는데 있어서 ‘상식’과 ‘공정’, 그리고 ‘진실’이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도 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대두되는데,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무의식중에 사람들에 마음 가운데 자리 잡는 것이 선하게 사는 것이 죽음 이후에 좋은 곳, 즉 천국에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천국에 대한 개념의 차이는 종교간에 다를 수 있지만, 아마도 천국은 행복한 곳 일테니 선하게 산 사람들이 가야하고, 지옥은 괴롭기 만한 장소 일테니 악하게 산 사람들이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땅에서 선하게 살다가 죽으면 천국을 가고, 악하게 살다가 죽으면 지옥을 간다라고 단순하게 생각을 합니다. 심지어 조직폭력배들도“차카게 살자”라는 문신을 새긴다는 우스운 소리도 있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잘못된 개념, 모순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사람을 보고 ‘선하다’ 혹은 ‘악하다’라고 구분할 때가 있는데, 다분히 개인적일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동일한 인물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나쁜 사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우 고마운 은인인 경우가 있더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 ‘선하다’ 또는 ‘악하다’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을 가지고 구분 지을 때가 대부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발적인 범죄로 한번의 살인을 한 사람과 연쇄살인을 한 사람 중에 누가 더 악한 사람입니까? 아마도 연쇄살인을 한 사람이 더 나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면 10명을 살인한 사람이 나쁠까요 아니면50명을 살인한 사람이 나쁠까요? 앞의 논리라면 10명을 죽인 사람도 50명을 죽인 사람 앞에선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누군가 착하다 나쁘다 절대적인 평가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일 선하고 악하고의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고 해도 그것 또한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선한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를 등수로 매긴다면, 과연 몇 등까지 천국에 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상위 30%? 45%? 50%? 만일 그렇다면 단 한 명의 차이로 천국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조금만 더 선했다면 지옥에 가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마음으로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이 땅에서의 삶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선함과 악함이 없고 이에 따라 천국과 지옥에 간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예수님께 한 부자 청년이 와서 묻습니다. “제가 얼마나 착하게 살면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어찌하여 선한 일을 내게 묻느냐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마 19:17) 선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인간은 선하다 말할 수 없습니다. 


    온 세상을 지으시고, 섭리하시는 능력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러하기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그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이 바로 오는 25일 성탄절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탄생을 즐기며 경배하자”란 의미의 인사 “메리 크리스마스”를 수천년에 걸쳐 외쳐왔던 것입니다. 다가오는 성탄절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복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누가복음 19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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