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교회 허성영 담임목사

     허드슨강의 기적을 아십니까? 2009년 1월 15일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으로 향하던 US Airways 비행기가 이륙한 지 2분 만에 갑자기 날아든 새 떼와 충돌하게 됩니다. 이로써 엔진 2개가 동시에 고장나게 되었죠. 통상 여객기는 엔진 1개가 멈추어도 다른 엔진이 남아 있으면 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비행기는 엔진 둘 모두가 동시에 멈추어서 동력을 잃은 비행기는 천천히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출발하였던 라구아디아 공항으로 돌아가는 것도 근처의 공항에 착륙하는 것도 고도가 너무 낮아 불가능해서 동력을 상실한 비행기는 마치 글라이더가 활공하는 것처럼 날다가 가장 가까운 허드슨강에 비상 착수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비행정이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수상착륙은 활주로에 바퀴없이 착륙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비행기는 엔진부분부터 수면저항을 받게 되는데 이때 좌우 균형이 조금만 안 맞으면 한쪽 날개가 물에 잠겨 물의 점성으로 인해 기체가 분해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지요. 1996년 에티오피아 비행기가 코모로 제도 해안가에 불시착하여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 이런 이유랍니다. 그러나 숙련된 조종사들의 순간대처능력으로 허드슨강에 안전하게 착수하고, 모든 승객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하고, 2016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하여 영화화되기도 합니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을 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이런 기적이 꼭 한 번 만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들을 하며 이와 같이 똑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모두가 기적을 꿈꾸고 있지요. 로또에 당첨되어 작금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벗어나고픈 소망, 암 선고를 받고 자신의 남은 생애를 계산하며 사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더 살고픈 마음들은 모두 다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야 가능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기적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살고 있을까요? 그러나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날마다 기적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우리의 탄생을 살펴볼까요? 우린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요?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의 결과로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저절로 태어났을까요?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정용석 교수는 “나는 누구인가(Who Am I?)”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렇게 강의를 시작합니다.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숫자 “0”으로 가득 채워진 파워포인트 화면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는 분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합니다.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그러자 교수님은 화면에 가득 찬 숫자 “0”이 400개라고 하시면서 이 숫자가 가리키는 의미는 아버지의 정자 하나와 어머니의 난자 하나가 만나 나라는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이라고 했습니다. 즉, 그 확률은 ‘1/10400’ 인거죠. 1을 10이 400개나 곱해진 숫자로 나눈 확률로 태어난 사람이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인도인들이 가장 큰 수를 말하라고 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수라는 뜻의 “무량대수”를 이야기 합니다. 이 무량대수가 ‘1068’이니 우리가 태어난 것은 기적인 거에요. 그러니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자긍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비단 우리의 탄생뿐 아니라, 우리가 걸어온 인생도 기적과 같은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자녀를 얻기도 하고, 무사히 미국에까지 건너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지금까지 살아 온 것이 기적 아닙니까? 몇 주전 가까운 친척분이 천국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침에 밝은 인사를 나누며 가족과 헤어진 후 일터로 향했고, 점심 식사를 이제 한다며 가족에게 전화통화를 하셨는데, 그 전화를 끊고 한시간 후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답니다. 사망하였다고요. 사인은 심장마비였답니다. 온 가족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지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아픔이 있었지만, 가슴한켠에서는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도 무사히 아침에 눈을 떴기에, 그리고 우리의 심장이 잘 뛰고, 혈관에 피가 잘 돌고, 볼 수 있는 눈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어제 죽은 사람이, 아니, 1초 전에 죽은 사람이 그렇게 그리던 ‘지금’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우리의 삶은 내 뜻대로 되지도 않았고, 또한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만일 내 뜻대로만 된다면 그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주관하시기에,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으며, 기적과 같이 주어진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맡기시며 기적과 같은 나날들을 경험하며 사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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