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재 LA총영사 부부가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찰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외교부는 LA총영사관 총영사가 청탁금지법 위반, 부당지시, 막말한 의혹으로 진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내부자 투서 접수 후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감찰관을 LA총영사관에 파견했다. 알려진 투서 내용과 직원의 JTBC 제보에 따르면 우선 박경재 총영사는 공관 만찬 때 손님이 가져온 와인(300달러 상당) 등 선물을 거부하지 않아 부정청탁금지법을 어겼다는 지적이다. 또한 박 총영사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서류가 미비함에도 담당자에게 비자 발급을 강요했다고 한다. 이밖에 LA총영사관 및 관저에서 직원에게 막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경재 총영사 배우자는 공관 요리사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경재 총영사는 “공관 운영에 와인 등이 필요해 받았고 만찬 손님과 같이 마셨다”고 말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LA총영사관 행정직원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한 직원은 “터질 것이 터졌다”며 “외교관 출신이 아니어서인지 영사, 행정직원과 마찰을 빚곤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박 총영사가 뉴스에 나온 것처럼 막말한 적은 없다”며 개인적 경험을 전했다. 한인들 반응도 갈렸다. LA총영사관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한 단체장은 “LA총영사를 향한 음해성 투서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이곳 현지에서 대가성이 아닌 고마운 마음에 와인 한 병 선물하고 만찬에서 같이 마시는 일이 무리는 아니다. 이번 일이 안타깝고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갑질 피해를 주장한 LA총영사관 직원의 지인 이모씨는 “결국 ‘태도’의 문제다. 총영사가 아랫사람을 정중하게 대했으면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재 총영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경남고 동문이다. 교육부 공무원 출신 특임공관장으로 LA에 부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부임한 권원직 새이틀 총영사는 직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2개월째 공관에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올해 개정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에 따르면 재외공관에서 성비위 사건이 접수될 경우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외교 소식통은 권 총영사 재택근무가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