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교회 유지훈 담임목사

    6위. 4위. 2위. 1위. 2위. 그리고 1위.
얼마 전 막을 내린 도쿄 올림픽 성적이 아닙니다. 덴버가 차지한 지난 며칠간의 전 세계 최악의 공기 청정도 순위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산불, 극심한 가뭄, 그리고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덴버의 공기가 미세먼지로 유명한 서울의 공기보다 훨씬 안 좋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맑은 하늘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뿌연 오혐 때문에 심지어는 구름조차도 보이지 않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기후의 문제는 덴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얼마 전 미국 동부와 서부를 강타한 열돔 현상은 사람들만 더위에 지치게 한 것이 아니라 많은 해조류 등이 해변에서 그냥 익어가는 현상을 가져왔습니다. 어쩌면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국가대표 운동 선수들은 도쿄 올림픽에서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구토하는 장면도 보여줬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과학적인 사실이냐 아니냐는 정치적 논란을 떠나 우리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는 분명 정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특히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창조하여 주신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동참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우리는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우리는 애써야 합니다. 이 지구의 자원을 아끼고, 낭비를 최소화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런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하는 것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까? 지구는 너무도 크고 위대하고, 우리보다 훨씬 더 오래 존재했고, 우리 인간은 하찮은 존재인데 우리가 하는 일이 과연 지구에 영향이 있을까 라고 묻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은 불과 일년 전으로만 돌아가도 찾을 수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인간의 생활이 매우 제한되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출퇴근 시간 때에도 차가 막히지 않았습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 지구는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회복되었습니다. 공기도 깨끗해지고 (물론 산불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동물들도 늘어나고, 물도 깨끗해지고, 많은 자연이 회복되었습니다. 인간이 생활을 멈추자 불가 몇 달 사이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자연은 회복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짧은 시간 안에 지구는 많이 망가졌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제한들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니 기후로 보면 역대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지구는 위대하지만 인간이 주는 영향력도 큰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환경을 위하여 작은 일도 실천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물론 지구를 위하여 모든 경제 활동을 중단시키고 제한을 계속해서 둘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이라도 지구를 생각하고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을 한다면 보다 나은 자연을 만들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일회용 물컵이나 물병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씻어 사용할 수 있는 컵을 사용한다든지, 에어컨 온도를 1, 2도만 올린다든지,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든지 등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가져다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환경운동가와는 거리가 멉니다. 아니 오히려 많은 환경운동가들이 환경 보다는 자기 자신들의 아젠다를 가지고 활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지막에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28).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은 그것들을 억압하고 마음대로 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좋은 왕이 백성을 잘 다스리면 모든 백성이 잘 사는 것처럼 인간은 이 세상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땅이, 물고기가, 새가, 그리고 모든 생물이 잘 살 수 있도록 좋은 왕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좋게, 아름답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피조물이 잘 보존되도록 우리 인간에게 책임을 주셨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일은 단순히 지구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책임입니다.  여러분의 주변을 살펴보십시요. 여러분의 집을 한 번 둘러 보십시요. 여러분의 생활의 패턴을 점검해 보십시요. 분명히 아끼고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환경은 분명히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인간에게 명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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