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체조팀 율 몰다워 선수

    오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에 한인 입양아가 미국 체조팀 국가대표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남자 기계체조 경기에서 뛰는 율 몰다워(24)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 아메리칸센터 둠경기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종합 2위에 올라 도쿄행 티켓을 거머쥔 몰다워 선수는 특히 인종차별을 딛고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미전역의아시안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살 때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된 몰다워 선수는 콜로라도에서 성장했다. 농장을 경영하는 부모와 3명의 형제와 함께 자란 그는 7살 때 처음 체조를 시작했다. 하지만 2년 만인 9살 때 주니어 국가대표팀에 뽑혔을 만큼 탁월한 실력을 보이며 성장했다. 오클라호마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미국대학 스포츠 최고 대회인 전국대학체육협회(NCAA) 대항 경기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경험 부족으로 출전하지 못한 속상함을그다음 해 열린 미국 전국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으로 만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아시안을 향한 인종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 경기를 마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들었으며 고정관념의 대상이었다”며 “이를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길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게 내 평생의 꿈이었다.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힌 몰다워 선수는 “아시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또 미국에서 증가하는 반아시안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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