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택 구매자 세금 크레딧 받자”

경기 침체의 타격을 심하게 받고 있는 덴버 부동산 시장이 주택을 처음 구매하고자 하는 바이어들 덕분에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바로 주택 구매시 주어지는 8,000달러의 연방 세금 크레딧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11월 30일이 코앞에 바짝 다가옴에 따라,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불경기에 걸맞지 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연방 세금 크레딧 프로그램이 연장된다는 소문이 한동안 떠돌면서, 당장 집을 사지 않고 시장을 예의주시하던 바이어들이 종료 날짜는 다가오는데, 연장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고 현재와 같은 낮은 이율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부동산 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려든 때문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적으로 약 1백4십만명이 이 세금 크레딧의 혜택을 받았으며, 이는 전체 주택 구매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이다.

27세의 테라 모러 역시 이 세금 크레딧의 혜택을 받았다. 그녀는 30살이 되면 집을 사려고 계획했으나, 8,000달러의 세금 크레딧에다가 어머니가 다운 페이먼트를 도와주겠다고 하자 계획을 변경했다. 지난주에 웨스트 햄든 애비뉴와 사우스 페데럴 블러바드에 방 2개짜리 집을 구매한 모러는 세금 크레딧 덕분에 어엿한 집주인이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9년 미 경기 회복 및 재투자 법령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 세금 크레딧은 첫 주택 구매자에 한해 주어진다. IRS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란, 지난 3년간 집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 세금 크레딧은 주택 구매 가격의 10%, 최고 8,000달러까지 주어진다. 독신인 납세자는 연 수입 75,000달러, 결혼한 부부인 경우 연 수입이 최고 150,000달러까지 세금 크레딧을 모두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세금 크레딧은 200,000달러 미만의 주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1월부터 8월까지 부동산 시장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18% 하락한데 반해 200,000달러 미만의 주택 판매는 오히려 7%가 증가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또 그러한 집을 팔려고 내놓은 경우, 팔리는 시간도 더 짧아졌다.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이 팔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2008년 1월부터 8월 사이에 평균 107일이 걸렸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86일이 걸렸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시간 내에 구매건을 클로징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집을 살 계획이면 서두르라고 권고하고 있다. 경기가 괜찮았던 과거에는 클로징까지 30일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새 감정 규정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약 45일이 걸린다. 또 대출 규정이 까다로와진 데다가 클로징에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졌기 때문에 최소한 10월 31일까지는 계약서를 작성해야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신규 주택 건설업체들도 세금 크레딧에 더해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며 첫 주택 구매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국 주택 개발업자 협회와 전국 부동산업자 협회는 세금 크레딧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것이 현실로 실현될지에 대한 어떠한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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