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교회 유지훈 담임목사

    세상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틀란타 총기 사건 이후로 미국에는 50건 이상의 대규모 총기 난사가 일어났습니다. CNN에 의하면 대규모 총기 난사는 피해자가 4명 이상인 경우를 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두 명의 피해자가 있었던 총기 난사는 여기에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George Floyd의 목을 눌러 죽음으로 몰아간 Derek Chauvin 경찰관은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죄 선고 이후에도 여러명의 흑인들이 경찰의 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특히 콜로라도 같은 경우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에는 아직도 코로나를 사기로 믿거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스크 착용도 거부하고 자신들의 자유와 권리만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가운데 자칫 잘못하면 4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아직도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 같은 경우는 매일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검사가 부족해서 이정도이지 실질적 확진자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 합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숫자는 1700만명이라고 하는데 어떤 전문가들은 실재 누적 확진자의 숫자는 30배가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Surat이라는 인도 도시에는 현재 3시간 정도의 산소가 남아있는데 코로나 환자가 43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정치적 싸움, 늘어만 가는 빈부격차, 미국과 중국과의 외교 문제 등등 어느 하나 마음이 편할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저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이 너무도 반갑게 들립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눅 24:36). 이 말씀은 혼돈과 두려움에 휩싸여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지내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늘 날 어렵고 혼돈스럽고 두려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삶은 힘든 일이 일어나지 않는 삶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형통하게 내 뜻대로 이어지는 삶이 아닙니다. 그 어떠한 역경이나 어려움이 없는 삶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삶은 샤마니즘처럼 복만 구하는 기복신앙의 삶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이 세상이 우리를 미워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핍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를 짊어지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평강을 약속하십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누릴 수 있는 평강을 약속하십니다. 이 평강은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툼이나 분쟁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가운데서도 오직 주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마음의 평강입니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입니다. 그리고 이 평강은 오직 예수님과 함께 거할 때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두려울 때면 부모의 손을 꼭 잡습니다. 밖이 어둡거나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두려운 놀이기구를 타거나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꼭 잡습니다. 손만 잡으면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하면 부모가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은 위로를 받고 안도할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과 함께라면 이 세상의 어떠한 일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평강을 우리는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로부터 어떻게 이 평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여기에 바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평강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무엇을 해서, 혹은 어떤 삶을 살아서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찾아 오셔서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으십니다. 예수님께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을 먼저 친히 찾으신 것처럼 우리를 찾으시고 우리에게 평강을 약속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겸손해야 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내가 잘나서, 내가 더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먼저 찾아주셔서 평강을 얻을 수 있었던 사실을 알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이 평강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평강의 도구로 이 세상에 보내심을 알고 평강을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평강을 나누는 삶은 우리의 삶의 작은 한 부분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받아드리고 존중하는 것. 나와 다른 견해가 있는 사람들도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는 것. 외로운 자를 방문하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남을 위하여 양보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누는 것. 이러한 삶이 이 세상의 인종차별 문제, 총기 사고 문제, 코로나 감염 문제, 정치적 분쟁, 전쟁 등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을 다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 반경 2m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삶은 바꾸고 평강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는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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