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평균 5만 달러 … 백인 남성 86% 수준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과 백인 남성 간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인 여성들의 연평균 소득은 아시아 출신 가운데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여성가족파트너십(NPWF)이 3월 ‘여성 역사의 달’을 맞아 발표한 ‘2021 아태계 여성 임금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 남성의 연평균 소득은 6만5208달러로 아시아계 여성의 5만6807달러에 비해 약 8400달러가 많았다. NPWF는 동등한 조건(풀타임 기준)의 아시아계(23개국) 여성과 백인 남성의 지난 5년간 연소득을 평균치로 계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계 여성들의 소득을 출신 국가 별로 살펴보면 인도계·대만계 여성의 연평균 소득이 각각 7만 달러로 가장 높다. 이어 중국계(6만 달러), 일본계(5만5000달러) 등의 순이다. 한인 여성의 평균 소득은 5만 달러로 아시아계 여성 중 5번째로 나타났다. 이어 미얀마계(평균 3만 달러), 네팔계(3만1200달러), 캄보디아계(3만5000달러) 등은 아시아계 여성 중 낮은 소득군에 속했다. 보고서에는 임금 격차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1달러’ 비교법을 이용했다. 이에 따르면 백인 남성과 한인 여성의 임금 비율은 ‘1달러:86센트’다. 즉, 백인 남성이 1달러의 임금을 받을 때 한인 여성은 86센트의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백인 남성과 임금 격차가 가장 많이 나는 아시아계 여성은 미얀마계(52센트)였으며, 이어 네팔계(54센트), 캄보디아계·몽족(60센트), 베트남계(64센트) 순이었다. 반면, 인도계·대만계(각각 1달러21센트) 여성은 백인 남성이‘1달러’를 벌 때 오히려 더 높은 소득을 올렸다. NPWF 캐런 재드라벡 디렉터는 “백인 남성과의 임금 격차 문제는 비교적 평균 소득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서도 나타났다”며 “아시아계 여성을 같은 직종의 백인 남성과 비교해보니 금융 전문가(88센트), 의사(75센트), 세일즈(62센트) 업계에서도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절반에 가까운(43%) 아시아계 여성이 가구 소득의 40% 이상을 책임지고 있고 ▶아시아계 여성의 58%가 직장에서 인종 또는 성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아시아계 여성 2명 중 1명(51%)은 직장내에서의 기회가 남성에 비해 적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계 여성 10명 중 9명(89%)은 의회가 동일임금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시아계 여성 10명 중 7명(74%)은 의회가 유급병가 강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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