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가주서 발생…중국인·한인 순 피해
코로나19로 이후 아시안을 상대로 한 폭행 및 폭언 사건이 수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가량이 가주에서 발생했으며 아시아계 중 한인 피해는 두 번째로 많았다.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은 미국내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 데이터를 공개, “지난해 3월19일~12월31일까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총 2808건의 폭언, 폭행 등의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산술적으로 보면 이 기간 미국내에서는 매일 약 9건씩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한인은 총 피해 사례 중 424건(15.1%)이었다. 이는 중국인(1142건·40.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베트남인(8.2%), 필리핀인(7.2%) 순이다. 팬데믹 기간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가주(1229건·43.8%)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뉴욕(13%), 워싱턴(4.1%), 일리노이(2.8%) 등의 순이다. 피해 사례(중복 응답 가능)를 보면 욕설 등 언어 폭력(70.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손가락질 또는 무시하는 행위(21.4%), 폭행(8.7%), 서비스 거부(8%), 침뱉기(6.4%) 등이 있었다.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사례는 직장(38.1%)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AAPI는 현재 권익단체들과 ‘아태계 증오 중단(Stop AAPI Hat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만주샤 쿨카르니 디렉터는 실제 지난 1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91세 아시아계 노인이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해 할리우드 한인 배우 대니얼 대 김씨가 용의자 검거를 위한 현상금(2만5000달러)을 내걸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중 126건이 60세 이상 아시안에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I 보고서에는 한 70대 한인 노인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71세의 한인 노인이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오리건주로 가던 중 잠시 편의점에 들러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욕설을 듣고 쫓겨난 경우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바이러스들은 지옥에나 가라” “입 닥쳐 원숭이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개를 잡아먹는 미개한 XX” “노랑 XX” 등 원색적인 언어 폭력 사례도 있었다. 한편,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로 인한 피해 사례는 아태계 증오 중단 웹사이트(https://stopaapihate.org)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