휄로쉽교회 이두화 담임목사

    사람들에게 12월에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모두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Christmas)의 분위기를 떠올릴 것이다. 이는 크리스마스가 무엇을 의미하든지 상관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형형색색의 불빛이 나무와 건물 위에서 어두운 밤하늘을 빛내어 주고, 다정다감한 캐럴이 어디를 가든지 울려 퍼져 고단한 인생의 한 여정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이렇게 들뜬 분위기 속에 연인들은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고, 지인들과는 선물로 사랑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뜻깊은 봉사나 구제를 하는 모습들 볼 수 있다. 매우 아름다운 모습들 아닌가?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따뜻함과 사랑이 크리스마스의 모든 것이 아니란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는 있을까?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크리스마스는 ‘성탄절’이라 하는데 이는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므로 ‘예수가 이 땅에 오셨다’가 바로 성탄이다. 그러다 보니 예수가 이 땅에 온 것과 나와의 연관성이 없다면, 성탄절을 분위기로는 느끼고 누릴 수 있어도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은 “예수가 왜 이 땅에 오셨는가?”다. 이를 묻기 위해서는 성경으로 돌아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요한복음 1:11-12) n예수가 이 땅에 탄생한 이유는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성탄이 성탄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할 사건은 ‘영접’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예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마음속에 원래는 예수가 아예 없었다가 그를 영접함으로 인해 예수가 마음 가운데 새롭게 탄생한 것을 말한다. 즉, 내 안에 성탄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 안에 성탄이 이루어진다면, 오늘날 느껴지는 성탄절은 그야말로 최고의 기쁨으로 돌아올 수 있다. 성탄은 예수가 탄생한 날을 기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안에 성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예수의 탄생이 기쁜 것이 아니라 연말연시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분위기 좋은 한날로 마무리 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마음에 성탄은 이루어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내 안에 이루어져야 할 성탄을 생각해 보면 떠오르는 그리고 소개하고 싶은 성극 하나가 있다. 그 성극의 제목은 ‘빈방 있습니까?”다. 극 중에 ‘랄프’라는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은 정신지체아이었다. 그래서 그는 말이 서툴고, 어눌했고, 느렸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많은 사람이 성탄 연극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를 본 정신지체아인 랄프도 연극에 함께 참여하고 싶어 했다. 그는 많은 망설임 끝에 선생님에게 연극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부탁을 했고 선생님은 고민 끝에 가장 간단한 역할을 랄프에게 맡긴다. 그의 역할은 한마디만 하면 되는 배역이었다. 마리아(출산 직전의 상황)와 요셉이“빈방 있습니까?”라고 여관 주인에게 묻는다면 여관 주인은 “빈방 없습니다.” 이 한마디만 하면 되는 여관 주인 역 이었다. 수많은 연습 끝에 공연은 시작되었고 모든 차례가 지나가고 드디어 랄프차례가 왔다. 많은 사람의 시선이 정신지체아 랄프에게 쏠렸다. 제발“빈방 없습니다.”라고 무사히 잘 말하기를… 다행히도 그의 차례에서 그는 대사를 잘 마쳤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에 랄프는 요셉이 마리아와 함께 되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그들을 쫓아가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펑펑 울면서 그가 말하길 “방… 방… 있어요”, “제 방으로 오세요”, “랄프 방으로 오세요”라고 하며 예수를 춥고 열악한 환경의 마구간으로 보낼 수 없다고 하며 자신의 방으로 영접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여기서 연극은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랄프의 행동 때문에 연극은 망친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 랄프의 순진무구한 행동이 관중들에게는 더 위대한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연극의 원래 목적은 성경에 나와 있는 예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정도였지만, 랄프의 행동을 통해 예수의 탄생이 마구간이나 따뜻한 여관방에서 탄생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굳게 닫힌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탄생하고 싶은 예수의 방문 노크 소리이며 이를 듣고 누가 영접하겠는가?”가 메시지로 전달되었다고 한다. 현재 우리들의 마음에는 예수가 찾아올 빈방이 있는가? 예수는 각 사람의 마음에서 탄생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래서 예수는 지금도 “영접하는 자”를 찾고 계신다. 특별히 성탄절을 맞이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마음 가운데 이미 성탄을 이룬 신앙인이라면 12월에 맞게 되는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성탄절은 최고의 기쁨 그 자체가 될 것이다. 기뻐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았기 때문이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함의 능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에게 성탄의 기쁨이 온전히 누려지지 않는다면,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회복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미루어 볼 때, 신앙인인 우리 마음에 예수가 탄생하는 성탄이 먼저 이루어져야 더욱 온전하고 기쁜 성탄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이처럼 마음에 성탄을 먼저 경험하고 또 그로 말미암아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복된 성탄절을 보내길 소망한다. 모두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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