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인 김정미
코로나 사태로 여전히 우리의 생활은 많은 부분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영향을 받아 왔으며, 또한 자연재해로 인한 변화와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Sears Home Services에서 실시한 조사에 답한 주택 소유자들의 44%가 현재의 거주 주택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주택 내에서 갇혀있다는 반응과 아울러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 주거공간이 적어졌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과 특히 방이 한 개나 두 개인 경우 불만족도가 높게 조사되었다. 또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공간이 부족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조사에 답한 사람들 중 가장 원하는 것은 주택 내의 운동시설(41%), 가정 오피스(37%), 여가공간(32%) 그리고 주방공간(31%)의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가 밀레니엄 세대(25세~40세 연령층)의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금의 사태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세대의 연령층에도 주택구매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고 있으며,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의 75%가 앞으로 1년안에 주택구매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88%가 전국평균 다운페이먼트($69,000)에 못 미치는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76%의 응답자가 단독 주택구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다운페이먼트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으나 충분하지 않으며, 제로 다운(0%)이나 3.5%~5%의 다운페이먼트도 가능하지만 이런 것들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차후에 재정적인 부담이 커지는 문제점도 있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하여 거의 2백만 채의 주택이 위험에 처해있다. 올해의 기록적인 산불로 많은 지역들이 코로나 상황과 아울러 연기로 가득한 하늘과 나빠진 공기로 생활에 더 많은 불편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자연재해에서 주택 소유자들은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양이 늘어나고 있다. 덴버지역의 경우, 산불로인해 잠재적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지역 중 하나로 조사되었다. 중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원자재나 건축에 필요한 자재들의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신규 주택의 건축 기간이 지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건축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전국적이며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신규 건축의 증가는 공급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산불 재해 지역에 공급이 집중되기 때문에 여전히 전국적인 수요에 대처하기에는 미흡한 점도 있다. 전국적으로 주택 판매계약에 들어간 주택의 규모가 코로나 사태 이전의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고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다달았다. 지난 8월까지 연속 4개월동안 지속적으로 계약건수가 증가하였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수는 39%가 줄었으며 수치상으로 보면 529,000채 정도가 줄어든 것인데, 9월말까지 계약건수는 작년에 비하여 무려 24.2%가 증가한 것으로 전국 부동산 협회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더욱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매자들은 판매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며 주택을 구입하고 있는데 2020년 초와 비교하여 구매자들은 평균 $20,000 이상을 더 지불하고 있으며, 구입시 기존에 비하여 25% 이상 더 경쟁을 치루며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존주택의 전국 평균 가격의 경우, 지난 8월에 $310,000(평균가격이 아닌 중간값)을 나타냈다. 이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278,000)에 비하여 11.4%가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주택가격은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가격의 상승률(평균가격이 아닌 중간값)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9월 기준 오하이오주의 신시내티시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게 올랐으며 무려 16.9%의 상승률을 보였다. 덴버-오로라-래익 우드 지역의 경우에는 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으로 따져보면, 평균 $522,000를 나타냈다. 또한 이 지역에서 새로이 시장에 리스팅된 물량은 16.3%가 줄었으며, 리스팅이 active상태{매물의 상태가 유효하다는 것으로, 시장에 나와 있으나 구매 오퍼(offer)가 없는 주택}인 주택수가 40%나 줄어들었다. 보통 9월이라는 시기는 1년 중 가장 주택을 구입하기가 좋은 시기이다.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그래서 구매 경쟁이 적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은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택의 판매일수를 보면, 전국적으로 평균 12일이나 빠르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북동부 지역의 경우, 평균 13일로 가장 빨랐으며, 서부지역의 경우에도 7일이나 빠르게 판매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판매일수가 빨라진 이유는 2020년 초에 비하여, 주택시장에 25% 이상이 더 많은 구매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구매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개인 생활공간이 더 필요함에 따라 더 넓은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시장이 요동치듯이 활기를 띠는 것의 이면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서 3% 전후로 유지되고 있는 모기지율이 버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