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룡

 이번칼럼은 지난번에 이어 8가지 체질의 특징을 살펴 보고자 한다. 지난 칼럼에서 간기능이 강하게 태어난 목양체질, 대장기능이 강하게 태어난 목음체질, 췌장기능이 강하게 태어난 토양체질 그리고 희귀체질인 토음체질등 네가지 체질의 특징을 알아 보았다. 나머지 4체질은 아래와 같다.

 금양체질은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강하고 간기능이 약하게 태어난 체질을 말한다. 이 금양체질은 간이 약하게 태어났으므로 간에서 생성되어 지방분해작용을 유도하는 담즙(bile)이 다른 체질보다 충분히 생성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금양체질은 채식과 해산물위주의 식단이 선천적으로 약한 간기능을 보호하고 상대적으로 강하게 태어난 폐기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금양체질의 장부기능의 불균형이 생기면 알러지성 질환(피부질환, 코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아토피는 금양체질이 육식을 하여 생긴 질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금양체질 식단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금양체질은 금(金)이 몸에 상당히 좋지 않다. 이는 금이 금양체질의 선천적 최강장기인 폐기능을 더욱 강하게 하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대장이 강하고 담(膽, gall bladder)이 약하게 태어난 체질이 있는데 이 체질이 금음체질이다. 이 금음 체질 또한 금양체질과 마찬가지로 육식을 멀리 해야 한다. 금음체질이 육식을 했을때 근무력증(muscle atrophy)같은 희귀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파킨슨(Parkinson’s disease) 은 이 체질에서 상당히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금음체질과 금양체질은 몸안의 기온이 차고 겉(피부)의 기온이 높기 때문에 일광욕과 온천욕은 몸에 해롭다. 항상 더운물 목욕보다  찬물의 목욕이 도움이 된다. 추운겨울에도 냉수마찰로 건강을 유지한다는 할아버지를 텔레비젼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필자는 이 분이 금체질 또는 수체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또한 이 두 체질은 모든 약이 몸에 좋지 않아 많은 부작용을 유발 할 수 있는데 이는 앞에서 말했듯이 선천적으로 간기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수음체질의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장기는 위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체질은 위병이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 난다. 수음체질은 소화가 잘 되야 건강한 상태인데 수음체질이 온도적으로 또는 질적으로 냉한 음식을 먹으면 냉한 위장이 더욱 냉하게 되어 모든 질병과 신경성 질환(불안과 공상)의 원인이 된다. 특히, 수음인이 장부의 불균형이 심하게 일어났을때 위하수와 위무력증이 올 수 있다.  필자 또한 위 질병을 치료한 경험이 몇번 있었는데 이들 모두 수음 체질 이었다. 한 환자는 20대의 러시아 여성이었는데 위가 처져서 보통 위의 4배가량 팽창되어 수술을 앞두고 있었던 환자였다. 이 여성 역시 수음체질로서 침 치료와 체질에 맞는  음식섭취로 완치됐던 적이 있다. 위의 임상례처럼 수음체질은 특히 체질음식이  중요한데 그 첫째는 찬 성질의 음식(얼음, 돼지고기, 맥주, 보리 등)을 금하고 따듯한 음식(닭고기, 염소고기, 인삼, 현미, 생강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또한 속이 냉하기 때문에 사우나는 금물인데 이는 땀이 몸안에 있는 열도 가져 나오기 때문이다. 수음체질의 한가지 더 주의해야 할 것은 소식인데 위가 작고 약하게 태어 났기 때문에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할시 위에 부담을 주어 여러가지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양체질은 선천적으로 췌장이 강하게 신장(kidneys)이 작고 약하게 태어난 체질을 말한다.  수양체질은 땀을 흘리면 건강에 안 좋은데 어렸을때 조회시간에 햇볕에 자주 쓰러졌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 수양체질일 확률이 높다. 수양체질은 일사병이 쉽게 오기 때문이다. 또한 만성 변비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2~3일에 한번 심지어 일주일에 한번 변을 보아도 전혀 불편이 없는 이들이 수양체질에 많다. 수양체질의 음식섭생은 수음체질과 매우 흡사하다.

 이상으로 2주에 걸쳐 간략히 8체질의 특성을 살펴 보았다. 물론 8체질 각각의 성격의 특징들도 있지만 이는 환경과 교육수준 등에 의해 항상 변화 될 수 있으며 절대적이지 않아 생략 하였다. 물론, 앞에서 필자가 언급하였듯이 체질의 진단은 맥진에 의해서만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아토피라든가 파킨슨, 위하수병, 불편하지 않은 만성변비 등은 어느 한 체질에서 많이 올 수 있으므로 체질에 맞는 섭생을 철저히 3개월 정도 지켜보아 병의 증상이 좋아지고 나빠짐을 관찰하여 자신의 체질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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