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민들 가운데 의료 보험이 없는 사람의 비율이 6명당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로라시의 경우 비의료보험자의 비율이 4명당 한 명으로 더 편차가 컸으며, 하이랜드 랜치의 경우 20명당 1명으로 비교적 의료보험 가입자의 비율이 높았다.

경제학자들은 오로라에 의료보험에 가입한 주민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에 대해, 저임금 근로자들이 많고, 비교적 젊은 주민들과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하이랜드 랜치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주류 가정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과 맞물려 미 센서스 조사국에서 처음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2008년에 의료보험에 들지 않은 콜로라도인의 비율은 17.2%로 6명당 1명 꼴이었으며, 전국 50개 주 가운데 1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콜로라도의 센서스 결과를 살펴보면, 카운티의 경우 덴버 카운티가 22.6%로 비의료보험자의 수가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아담스(21.1%), 웰드(18.9%), 메사(18.5%), 푸에블로(17.8%), 아라파호(16.5%)가 이었으며, 더글러스 카운티는 7%로 비의료보험자의 수가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 도시의 경우 오로라는 23.3%로 비의료보험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릴리(21.7%), 롱먼트(20.3%), 레이크우드(19.9%), 푸에블로(18.7%), 콜로라도 스프링스(16.9%)가 각각 뒤를 이었다. 하이랜드 랜치는 5.4%로 가장 낮았으며, 센테니얼도 7.1%로 비교적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소규모 비즈니스들이 불경기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비싼 의료보험비를 감당할 수 없어 보험을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로라에 있는 커뮤니티 클리닉의 의사들은 이렇게 의료 보험이 없는 새 환자들을 받아 진료하느라 눈코 뜰새가 없는 상황이다.

오로라의 커뮤니티 클리닉에서 보험이 없는 신규 환자로서 의사를 만나려면 거의 6주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를 보려고 기다리는 사람의 수가 수 천명에 이르고, 매달 신규 환자들의 문의 전화만 8,000통 가까이 되다보니 기다리는 기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또 진료를 거부당하는 환자의 수도 수 백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진료를 거부당한 환자들 10명 가운데 9명은 결국은 증세가 악화되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납세자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클리닉의 의사들은 하루 평균 15명에서 17명의 환자를 보고 있는데, 이중 4-6명이 신규 환자들이다. 덴버 및 외곽 지역에서 10개의 클리닉을 운영하며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트로 커뮤니티 병원 네트워크측은 신규 환자로서 병원 예약을 하고자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오로라나 아라파호 카운티, 아담스 카운티 주민들이라며, 오로라에만 약 60,000명의 비의료보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서부 주들이 상위 10위 주들 가운데 6개를 차지하면서 비의료보험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텍사스, 뉴 멕시코, 네바다가 가장 높은 3개 주였으며, 관계자들은 서부에 농업 종사자가 많아, 의료 보험 가입 비율이 더 낮다고 밝혔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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