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포커스 신문을 창간하면서 많은 꿈을 꾸었다.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동포 사회의 눈과 귀가 되어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호통 치는 정론의 길을 걷고자 했다. 용기 있는 신문이 되고자 나름 흉내도 냈다. 지난 3년간의 평가는 우리 독자들의 몫이다.

우선 본사는 무슨 노력을 했을까 뒤돌아봤다. 몇 가지를 한 것 같다. 콜로라도 언론사 최초로 ‘신문기사내용 설문조사’를 실시해 신문 내용을 업그레이드 시켰을 뿐 아니라, ‘광고 바르게 읽기 운동’을 벌여 불경기 속에서도 광고주들의 광고가 독자들에게 한번 더 어필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광고효과를 높이고자 힘을 쏟았다. 또한 서슴지 않고 해대는 일본의 망발을 동포사회에서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한다는 의지에서 ‘독도 지키기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왔다.

그리고 많을 기획기사와 전문 칼럼, 기자 실명제를 실시한 결과 주간포커스는 ‘전문 기자와 전문 편집인’이 만드는 신문으로서 <콜로라도 뉴스가 가장 많은 신문>, <독자와 광고주가 가장 좋아하는 신문>으로 성장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창간 3주년을 맞아 웹사이트 오픈과 함께 문화센터까지 개원하면서 꽤 규모를 갖추는 행운을 안았다. 이렇게 단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열혈 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그리고 열정적인 제작진 여러분들의 사랑 때문이다.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창간3주년사를 통해 포커스 신문사를 포함한 콜로라도 언론을 반성해 본다. 언론은 사실에 입각, 공명정대해야 하며, 정확한 기사를 작성하고, 양측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야 한다는 등의 원리원칙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고, 그렇게 배웠다 .

하지만 이 곳에는 이러한 신문기사의 원칙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몇 몇 자기 중심의 모임들로 이루어지면서 그 중 한 명이 비판 받을 일을 했을지라도 통상적인 일로 대부분 치부해버린다. 어찌나 인정이 넘치는 곳인지 잘못을 했어도 무조건 덮어주는 일이 많다. 오히려 ‘신문보도가 너무했다’ 라면서 되레 신문을 질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많은 분들은 “콜로라도가 작아서 그렇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3만 동포가 흩어져 사는 이 곳은 그리 동네가 아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분, 조용히 곳곳에 숨어 있는 고급인력들, 각 분야마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 차세대 미국을 이끌어갈 자녀들을 키우는 우리 부모님, 이들 모두의 눈을 합친다면 엄청난 숫자다. 그 동안 언론은 이 많은 눈과 귀를 속여왔다. 신문도 오너의 개인적인 성향이 너무 짙어 마치 보도된 사건이 최고의 이슈인양 독자들을 눈속임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가끔 덴버 사회를 보고 있자면 한국의 군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군대에서는 미술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족구 시합을 위해 주전자를 들고 운동장에 줄을 긋는다. 또 PC방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경력을 내세워 컴퓨터 일을 하기도 한다. 참으로 덴버와 비슷한 모습이다.

이것이 나쁠 것도 없다. 소위 말하는 출신성분이 무슨 대수겠는가. 하지만 언론은 여론을 조성하는 중요한 곳이다. 사람들은 신문을 보고 틀린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실인양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콜로라도의 동포사회를 언론들이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본의 아니게 포커스도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중요한 것은 공정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인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자의 자질이 우선되어야 한다. 물론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자질을 다 갖추었다고 말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기사를 작성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기사 작성법에 대해 배우면 되는 것이고, 개인적인 감정에 얽매여 필요없는 기사를 대서특필하는 오류를 범했다면 다음부터는 고치면 된다. 그래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기자의 자질은 ‘양심’ 이라고 생각한다. 기사 한 줄 한 줄이 동포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양심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7, 80년대 한국의 ‘기자’들은 권력의 중심에 서 횡포를 대표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밀레니엄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언론사와 기자는 동포사회와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고, 발전하는 관계로 거듭났으면 한다.

동포 여러분도 신문의 대세를 보고, 신문의 내용의 참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 잘못된 부분은 가차없이 질타하는 용감한 동포사회가 있어야만이 언론 또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론의 길로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3년 동안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준 동포사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9/24/2009

<편집국장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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