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의 세인트 조셉 병원에서 지난 9월 9일, 숫자 9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 에즈키엘 진 아히만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아이가 숫자 9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은 다름아닌 그가 2009년 9월 9일 아침 9시 9분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산모인 쉐릴 아히만(27)은 22시간의 진통 끝에 응급 제왕절개로 에즈키엘을 낳았으며, 병원측은 시간을 계획하지 않고 수술을 했는데 우연히 시간이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이번이 초산인 쉐릴은 “아기가 특별하게 태어나 유명해지고 싶어서 그렇게 시간을 정해 태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기 아빠인 에어론 아히만(28)에 따르면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의사가 태어난 시간을 말했으며, 간호사는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에어론은 전날 분만실로 들어가는 아내에게, “우리 아들이 9월 9일에 태어나지 않을까”하고 농담을 했으며, 아내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고 싶지 않다”며 웃었는데 그 농담이 현실이 되어버렸다며 신기해했다. 에즈키엘은 9월 1일이 출산 예정일이었으나, 예정일을 넘기고도 아이가 나오지 않자 병원측은 유도분만을 결정했다.

9가 세번 겹치는 것은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행운의 징조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09년 9월 9일은 100년만의 길일로 여겨 수천명이 결혼식을 올렸다.

센테니얼에 사는 아히만 부부는 아기의 이름 아즈키엘을 성경에서 따왔다. 쉐릴은 의사가 아기가 9시 9분에 태어났다고 하자, 잠깐동안 아기의 몸무게가 9파운드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즈키엘의 몸무게는 아쉽게도 8파운드 12온스에 머물렀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