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숙 기자

   연간 140일의 휴가, 잔업 없음, 특근 없음, 정리해고 없음, 여성 육아휴직 3년 보장, 70세 정년퇴직, 5년마다 전사원 무료 해외여행, 성과주의를 배재한 인사고과……  이런 회사가 있을까? 이렇게 경영을 해도 회사 운영이 가능한걸까? 물론이다. 그 유명한 ‘내쇼날’을 제치고 전기공업계에 우뚝선 일본 미라이 공업이 바로 이런 경영을 하고 있다.  방송과 책으로 소개된 바 있는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든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사장의 경영을 일컬어 ‘유토피아 경영’이라고 한다.  야마다 사장이 생각하는 유토피아 경영은 사원들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유명한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250조의 매출을 낼 때 사원들을 속이고 잔업수당을 지불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 야마다 사장은 이 일을 언급하면서 “재료가 아니라 인간이다. 그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한 것이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새해 첫 월요일에 출근하면 듣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홍익대학교 비정규직 170명은 사전통보 없이 이 날 해고되었다. 법이 정한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힘들게 일하던 50~60세의 분들이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것이다. 비정규직의 입장을 지지하는 배우 김여진 씨는 ‘학교는 기업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 많은 학생들과 직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서 대학은 기업체제를 잘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교육기관으로서 ‘귀감이 되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윤추구’라고 배웠다. 애쓰고 노력해도 결과가 없으면 현상유지도 힘들어진다. 학교나 기업이나, 일정한 성과나 이윤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 이윤은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가?
  ‘Apple’은 2000년대 초 IT거품붕괴 시점에서도 내부 우수인재 유지라는 철칙하에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피했다. 불황기에도 지속된 인재관리와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혁식적인 제품으로 결실을 맺었다.  ‘FedEx’ 역시 경기침체기에도 직원 교육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서울시 곽노현 교육감이 교육청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미화원들 무료로 직원식당 이용하게 하고 한 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한 것과 휴식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한다.  전과 다른 대우를 받게 된 그들의 근무태도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이 된다.

  내부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 뛰어난 업무 성과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개방적이고 정보를 공유하며 직급에 관계없이 공평한 대우, 일하는 데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야 말로 궁극적인 이윤을 가져오는 열쇠가 된다. 이렇게 이루어진 이윤은 회사의 대표나 주주들뿐만 아니라 직원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사람’이 빠진 경영이란 게 존재할 수 있는 걸까? 이제 변화된 기업 문화는 세심한 인재관리와 긍정적인 조직문화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변화의 시대 속에서 과거의 잘못을 답습하고 있는 그들이 바른 해결책을 찾아가길 바란다. 땀 흘려 일하는 그들의 주름패인 얼굴 위로 흐르는 눈물이 환한 미소로 변할 그날까지 말이다.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경영주들 또한 직원들이 자신의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열쇠라고 생각한다면, 파트 타임 직원이라 할지라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일터를 가벼이 여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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