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많아 상점들 할인행사 주저해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두 가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막판 쇼핑객을 위한 큰 폭의 바겐 세일이다.

 지난 2년동안 막판까지 온갖 할인 행사를 내세우며 쇼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던 상점들은 올해 경기가 나아지면서 쇼핑객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판단,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바겐세일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상점들은 물건들에 대해 큰 폭의 할인행사를 하기 보다는 전혀 할인되지 않은 가격으로 물건을 팔되 두 개를 살 경우, 두 번째 물건에 대해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행사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쇼핑객들의 쇼핑 러시는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바로 전 주의 토요일은 보통 할리데이 쇼핑이 최고조에 달하는 날인데, 올해 토요일은 크리스마스 1주일 전에 떨어지는 바람에 이번 주 내내 꾸준하게 쇼핑이 이어질 것으로 소매상들은 전망하고 있다.

 고객들은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상들이 전혀 가격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지갑을 열고 있다. 할리데이 쇼핑 패턴은 지난 2년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08년에 소매상들은 불경기로 인해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져 앞다투어 출혈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작년에는 전년의 경험에 비추어 재고를 조절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약해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큰 폭의 바겐세일을 제시해야만 했다.

 올해 재고는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 소매협회는 할리데이 쇼핑이 올해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할인행사 역시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작년만큼 할인행사가 많지는 않아도 상점에 따라 최고 60-70%의 할인행사는 여전히 있다. 월마트는 지난 주말에 대대적인 장난감 할인 행사를 실시해 수많은 쇼핑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월마트는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플레이 스테이션 3을 299달러에 할인판매하면서 100달러의 기프트 카드를 끼워주는 행사를 하면서 막판 할리데이 쇼핑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였다.

 한편 경기 변화에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매상들의 이 같은 판매 패턴이 정말 경기 회복의 청신호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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