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 없이 남의 차 긁고 가버려

▲ CCTV 화면에 잡힌 차량 훼손 장면 . 열쇠로 차량 옆면을 긁으면서 들어간 후 나오면서 다시 긁는 것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좌측부터).

 

현직 단체장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밝혀지면서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현 콜로라도주 해병전우회장인 이모씨는 지난 8월6일 목요일 오후 3시30분경 오로라 가동빌딩 2충에 있는 김밥 가게에서 김밥을 사갔다. 이 때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제큐어 자동차를 열쇠로 긁고 지나갔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도 그 자동차를 자연스럽게 다시 긁고는 자신의 차를 타고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는 피해 자동차 주인인 데릿 조슈아(Derritt Joshua)씨의 요청에 따라 빌딩 CCTV 확인결과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가 별 이유 없이 남의 자동차를 긁었다는 것이다.

CCTV를 통해 이씨가 자신의 차를 주차하고 난 뒤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차량을 훼손하고 볼일을 보고 나가면서까지 여유롭게 같은 차량에 위해를 가하는 장면을 확인한 빌딩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장면을 본 김모씨는“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일을 할 수는 없다. 같은 한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이것은 생 양아치 짓이다”라면서 놀라워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증인은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몇 달 전에 내 차도 긁혔다. 정말 기분이 나빴다” 면서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CCTV를 확인한 조슈아씨는“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단호하게 법적인 처리를 주장했지만 빌딩 관계자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일단 실제 피해비용만 변상 받고 신고는 하지 않기로 한 발 물러섰다. 피해 차량의 수리비용은 약 1005달러 정도로 이씨가 가동빌딩 측을 통해 피해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씨는“돈을 물어줬으니 된거 아니냐. 그 차가 통행하는데 불편을 줘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CCTV 확인결과 피해 입은 차가 이씨의 차량 통행을 특별히 방해한 증거는 찾기 힘들었다.

한편, 가동빌딩 측은“같은 동포끼리 각박하게 보일 수도 있어 이씨를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지만 입주자들의 보호를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면서 또 다른 사고 방지를 위해 카운티 법원에 접근금지 명령 청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이러한 행동은 Criminal mischief, 즉 고의적으로 기물을 파손하거나, 다른 사람의 재산을 훼손하는 일종의 범죄행위이다. 서슴없이 이러한 행위를 한 장본인이 한인, 그것도 현직 단체장이라는 것에 주변의 놀라움과 충격이 크다.

8/13/2009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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