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소포 1만여개 훔쳐 감옥행

우편물 분류작업을 담당하는 우체국 직원이 2년동안 무려 11,000개 이상의 소포를 훔치다 적발되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됐다. 하이랜드 랜치의 한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데이비드 쉐모더(48)라는 남성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일하던 우체국에서 1주일에 2-3차례에 걸쳐 약 50개 정도의 소포를 훔쳐오다 우체국의 특수 에이전트에게 적발됐다.

 쉐모더는 “소포를 훔치다 보니 점점 중독이 되고 대담해졌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아마존 닷컴 같은 온라인 상점에서 발송한 소포를 집중적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CD와 DVD, 빅토리아스 시크릿 속옷 매장의 속옷 등도 훔쳤다. 쉐모더는 훔친 속옷은 부인에게 선물로 주고, CD와 DVD는 안젤로스 뮤직이나 뮤직 앤 기프트와 같은 상점에 되팔아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안젤로스 뮤직은 쉐모더가 가져온 11,829개의 CD에 대해 85,174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젤로스 뮤직의 주인인 안젤로 코이로는 “쉐모더가 물건을 많이 가지고 왔지만, 어디서 이런 물건들이 났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다. 그냥 합법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훔친 물건을 되팔았다고 생각하니 매우 불쾌하다.”며, 쉐모더가 가져온 물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아마존에서 주문했다가 도난당한 물건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체국은 쉐모더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 금액을 약 283,913달러로 추정했지만, 쉐모더가 정확히 얼마나 많은 물건을 훔쳤는지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쉐모더는 연방정부의 범행 지침서에 따라, 30개월의 징역형과 최고 40,0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쉐모더는 밤사이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동떨어진 곳에서 혼자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범행이 용이했다. 하이랜드 우체국측은 쉐모더의 절도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우체국의 보안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법정 서류에 따르면, 쉐모더는 소포를 훔치기 시작하기 전까지 무려 19년을 우체국에서 근무해왔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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