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M 3단계는 말하기와 읽기 및 듣기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말하기는 1단계 과정부터 시작된 것이고, 읽기는 2단계에서 추가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BTM 3단계를 진행한다는 말은 말하기와 읽기가 원만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말하기 훈련을 제대로 했다면 이미 일상적인 영어표현의 듣기는 자연적으로 문제없이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3단계에서 말하는 듣기 훈련은 일상적인 생활의 표현들을 듣기 위한 훈련이 아닌 미디어를 듣기 위한 훈련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고급듣기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BTM 3단계에서 시작되는 고급듣기 훈련과 듣기 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부터 맹목적으로 시작하는 고급듣기 훈련은 효율과 결과적인 면에서 대단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듣기 훈련 요령을 살펴보자면,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방법과 요령을 개발하여 효율적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쉽고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함은 당연한 것이다. 고급듣기 훈련을 쉽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습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학습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무리 흥미로운 소재라고 해도 학습자가 쉽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효과는 크게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듣기 훈련을 하기 위하여 중요한 것은 학습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의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소재로 가장 적합한 것은 2단계에서부터 적용된 읽기훈련 교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즉, 읽기훈련 교재의 오디오 버젼을 구입하여 듣기 훈련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점이 있다.

첫째, 내용의 흐름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고급듣기 능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초기 단계에서도 비교적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둘째, 읽기훈련 과정에서 이미 모르는 단어 및 숙어의 뜻을 찾아서 계속 암기해준 상태이므로 더욱더 듣기가 용이해진다는 점이다. 이미 스토리의 전개를 알고 있고, 철저한 단어와 숙어관리를 해주었기 때문에 듣기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식으로 반복을 거듭하는 과정으로 그 동안 읽었던 책들을 반복하여 들어주는 것은 대단한 듣기 능력을 갖도록 한다.

위와 같이 단계적인 과정을 바탕으로 가급적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BTM식 고급듣기 훈련과 현대인들이 ‘들을 수 없으면 말할 수 없다’라는 착각 속에서 처음부터 무모하게 파고드는 묻지마식 고급듣기 훈련의 차이는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될 수 없는 차이를 보여준다.

우선 시간적인 면과 효과적인 면에서 볼 때 BTM 과정에 따르면 개인적인 여건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약 2년 정도 하루에 4-5시간의 노력으로 단계적인 BTM과정에 충실하면 말하기와 읽기 능력은 물론 고급듣기 수준의 청취능력까지 습득할 수 있다. 즉, 단순한 듣기능력만이 아닌 원만한 말하기와 읽기 능력까지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묻지마식 듣기공부에 매진하는 경우 그 결과는 답답하다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증명으로 나는 이미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왔다. 유창한 영어습득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하루에 4-5시간이 아니라 거의 하루 일과를 영어에 매달리다시피하는 한국의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이 2-3년 후에 수확하는 그 결과는 혹 어느정도 고급듣기가 된다고는 하지만 그것 외에 말하기 능력의 습득은 전무한 결과를 초래한다. 귀가 뚫리면 영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매일매일 미국 텔레비젼에서 눈을 띄지 못하고 7년여 세월을 투자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어떤 분의 경우도 그와 같은 무모한 도전의 아쉬운 결과를 증명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체계적인 과정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영어능력을 습득하는 BTM과정과 잘못된 방향설정 및 무분별한 도전의 혼합으로 뒤섞인 전통적인 영어교육 과정이 보여주는 무모한 도전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영어는 그 자체로 어렵다. 영어가 되려면 영어의 정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어떤 절대량의 한계치를 극복해주어야만 된다. 그 절대량의 한계치는 하나씩 하나씩 무너트려 가는 꾸준한 인내와 노력이 아니면 극복되지 않는다. 어느날 갑자기 큰 마음을 먹고 바위에 계란부딪히는 식으로 영어의 그림자나 뒤통수를 무모하게 한 두 달 남짓 힘껏 떠밀어 본다고 넘어가는 그런 한계치가 아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