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줄줄이 올라

 

누구나 아는 사실이 있다. 경기가 어려우면 정치인들은 세금을 올리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불경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요금을 올리는 곳들은 항상 있다. 바로 전기, 수도, 전화 회사들이다.

엑셀 에너지는 2009년에서 2010년 사이에  전기 요금을 15% 올렸다. 덴버 수도국은 2010년에 수도 요금을 13% 올린 것도 모자라, 앞으로 3년간 수도 요금이 총 31.2% 오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는 내년에 10% 이상 수도 요금을 올리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덴버 주민은 내년에 수도 요금을 평균 41달러나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 수도국의 경우도 새 상수도 시설 건설 공사를 이유로 2006년 이후 수도 요금을 50%까지 올렸다.
파커도 수도 요금을 28%까지 올리려고 계획했다가, 주민들이 위원회 임원들을 소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 RTD 이사들은 요금을 11%에서 14%로 인상하는 안을 승인했다. RTD 요금은 지난 4년간 벌써 3차례나 인상됐다.

또 이번 주에 라리머 카운티에서는 오물 처리 시설에서 비용을 5% 인상해 줄 것을 요청해 이번달에 이를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료 도로인 E-470도 내년 1월 1일부터 톨 요금을 15% 인상한다. 현재 E-470는 트랜스폰더 사용자의 경우, 4개 메인라인 플라자에 대해 $2.25를 내고, 다섯번째 플라자부터는 2달러씩 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상으로 내년 1월부터는 $2.40과 $2.15로 각각 오르게 된다. 또 램프 톨 플라자의 경우 현행 90센트에서 5센트가 인상된다.

E-470 이용자들의 75%는 트랜스 폰더를 이용하고 있다. 나머지 25%는 자동차 번호판 청구방식을 이용하고 있는데, 자동차 번호판의 사진을 찍혀 나중에 돈을 내는 이 방식은 트랜스 폰더 이용자들이 내는 톨 요금에 프리미엄이 붙어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 이번에 톨 요금 인상이 승인됨에 따라, 내년부터 이 자동차 번호판 청구방식의 이용자들은 25% 인상된 프리미엄을 내야 한다. 따라서, 메인라인 플라자의 경우 현행 4개까지 $2.50에서 $3, 5번째부터는 현행 $2.25에서 $2.70을 내야 하며, 램프의 경우 현행 $1에서 $1.20을 내야 한다.

소비자들은 불경기로 위축된 소비 심리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꾸준히 이런 인상에 반대를 해왔지만,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는 전기나 수도 같은 유틸리티 비용을 올리게 되면 달라는 대로 주는 수 밖에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인상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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