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룡(팔체질 전문 한의원 원장)

이 칼럼은 필자가 임상하는 동안 많은 한인들이 잘못된 팔체질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을 보고 올바른 팔체질 정보를 알리고자 쓰게 되었다. 필자가 다루는 많은 부분은 필자 개인의 견해이기보다 팔체질을 발견하고 체계를 세운  권도원 박사가 이미 후학들에게 알려준 내용임을 밝혀 둔다.    

체질은 개선 되는가?
수년전 “태양인 이제마”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사상체질의 창시자 이제마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인데 필자도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다. 실제로 이 드라마가 방영된후 “체질을 알아야 건강해 진다”라는 문구가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체질'이란 말은 우리에게 많이 친숙해 졌고 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환자를 진료 하다보니 '체질'이란 말을 막연히 생각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았다. 팔체질 의학은 단순한 동양의학이 아닌 우주의 생성원리까지 설명할수 있는 심도깊고 어려운 학문이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볼수 있는 각 체질의 특징에 대한 정보만으로 체질을 자가 진단하고 실천해 버리면 그만인 학문이  아닌 것이다. 자기 체질을 발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렇게 간단 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팔체질 전문 한의사들은 체질진단을 우리몸에 숨겨있는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비교 한다. 필자는 앞으로 몇회에 걸쳐 좀더 이해하기 쉽고 바른 팔체질 정보를 알리고자 한다.

그렇다면 '체질(體質)'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람은 태어나면서 서로다른 8개의 체질로 태어나게 되는데 왜 7개도아니고 4개도 아닌 8가지일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려 한다. 온가족이 식당에 가서 같은 회를 시켜먹었는데  왜 누구는 배탈이 나고 누구는   괜찮은 것일까?  왜 남들은 괜찮은데 나는 커피만 먹으면 가슴이 뛰고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걸까? 같은 증상을 가진 친구는 그 약을 먹고 말끔히 나았는데 똑 같은 처방약을 먹은 나는 왜 낫기는 고사하고 부작용이 생겼을까?  내 아내는 사우나를 하고 나면 어지럽다는데 나는 왜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좋을까?

이 모든 질문들은 '체질'이란 말을 제외하고는 어떤 해답도 찿을 수가 없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터 서로 다른 장부(藏府)의 강약 구조로 태어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체질은 간이 강하게 태어났는데 반해서 다른체질의 사람은 간이 약하게 태어나고 또 어떤 체질은 신장이 강하게 태어난 반면 다른 체질은 오히려 약하게 태어 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강하다는 말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잘못된 섭생으로 인해서 강한 장기가 더 강해 진다면 병이 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덟가지 체질 중 하나인 목양 체질은 태어나면서 부터 큰 간을 가지고 태어 난데 비해 작은 폐 즉, 약한 폐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목양체질이 채식과 생선을 많이 먹는다면 이로 인해 폐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강하게 태어난 간은 더 강해져 오히려 간의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목양체질은 항상 간의 강한 작용을 눌러 줄 수 있는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타고난 체질을 좋은체질로 바꿀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고난 체질은 사람이 죽는 날까지 바뀔 수 없다. 체질에 맞는 음식과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다고 해서 다른 좋은 체질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장부의 강약의  균형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 바로 건강의 비결이다. 이렇게 장부의 균형이 올바르게 맞는다면 병없이 건강하게 살수 있다. 체질별로 섭생하는데 있어 까다로운 체질이 있을 수 있으나 나쁜 체질 또는 좋은 체질이란 있을 수 없다. 간혹 어떤 환자들은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에는 좀 다른것 같다며 체질이 바뀐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체질이 바뀐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과 생활 습관으로 장부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증상이나 변화인 것이다.이렇듯 타고난 체질은 바뀔수가 없으며 체질 개선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이다. 체질을 바꾸기를 원하는 것보다 자기 체질을 올바로 알고 그체질의 특성을 이해하며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과 운동, 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병없이 건강하게 지낼수가  있다. 
다음 주에는 왜 체질은 8가지인지, 또 사상체질과 팔체질은 어떻게 다르며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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