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중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

지난 2008년에 콜로라도에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혈장 수혈을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보건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환자가 수혈을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것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질병 통제 예방센터(CDC)는 지난 2008년에 에이즈에 감염된 이 환자에게 수혈된 피는 신원 미상의 한 미조리주 헌혈자의 것이었다고 보고했다.  CDC는 40대의 이 남성이 처음 헌혈을 하면서, 자신이 여러명의 남성과 여성들과 함께 이른바 ‘묻지마 섹스’를 한 사실을 숨겼다고 밝혔다. CDC는 이 남성이 처음으로 헌혈을 하기 직전에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혈액을 검사했을 때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런 후 검사를 마친 이 혈액은 포장되어 수술 센터로 보내졌으며, 2008년 8월에 콜로라도에서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환자가 이 헌혈자의 혈장 일부를 수혈받았다.

미 식약청은 1977년부터 동성 성관계를 하는 남성으로부터 헌혈을 받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불법 약물의 사용자 및 성관계로 돈을 받는 매춘부 등의 헌혈도 금지하고 있다. 덴버의 본필스 헌혈 센터의 한 전문가는 모든 헌혈자들은 자발적으로 헌혈을 하는 것이고, 헌혈의 대가로 주스와 쿠키만 받기 때문에 헌혈 자격 요건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CDC는 수혈을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1백5십만분의 1로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헌혈한 이 남성도 처음에 에이즈 바이러스 검사를 했을 때는 두차례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 남성이 같은 해 11월에 다시 헌혈을 하기 위해 같은 헌혈 센터를 찾았을 때, 이번에는 혈액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이때는 이미 첫번째 헌혈 시점으로부터 160일이 지난 상태였고, 이미 혈액은 신장 이식수술 환자에게 수혈된 후였다. CDC는 이 에이즈 감염 남성의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는 콜로라도의 신장 이식수술 환자와 아칸소주의 또다른 환자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칸소주의 환자는 수혈을 받은 후 이틀 만에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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