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덴버에 매일 오후만 되면 Thunderstorm이 무섭게 휘몰아지고 있습니다. 이틀 전 밤에는 TV에 Warning Signal이 터지고, 저희 집 바로 뒤에 있는 오로라 시청 옥상에서는 비상사이렌이 번개와 천둥과 폭우가 휘몰아치는 밤하늘을 가르며 울려펴지는 바람에 숲속에 있는 다수의 Coyote들도 합세하고 온 동네 개들도 덩달아 울어대면서 상당히 공포스러웠던(?) 밤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아내가 그러더군요. ‘여보, 이거 피하라는 말이야? 뭐야? 피하면 어디로 대피하라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유난히 비과(雨科)에 속한 체질이라서 잠자리에서 일어나 일부러 밖으로 나가 베란다에서 그 공포(?)를 Outsider로서, 마치 모든 추루한 자리에 번개 불을 내던지는 하나님이 심정으로, 이 모든 것을 주관하는 하나님의 자리에서서 한참 여유를 즐기며 비안개를 맞다가 들어왔지요. ‘이게 덴버의 맛이지...’ 무더운 여름 낮의 열기를 한꺼번에 몰아가는 찬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아내와 함께 불더쪽에 이사한 성도의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온 서쪽의 한동네는 마치 핵폭탄이라도 터진양, 나무란 나무는 온통 찢어지고 잎은 다 떨어진 채로 온 몸에 흠집투성이고, 심지어 동네의 전기마져 다 gone한 바람에 가게들이 온통 캄캄한 상태로 Closed되어 있고, 길가의 한쪽켠에는 우박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것을 보면서, ‘아이구 이건 내가 즐긴 상황과 다르구나..’ 그러면서 그걸 즐겼던 마음을 회개하기도 했습니다.

알고보니 우리 성도님들 가운데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집 뒤 텃밭에 요것조것 심어놓고 매일매일 물을 주며 정성껏 기르던 호박, 상추,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등등이 아예 다 날라가 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고 아무리 사람이 쌓아놓고 모아놓아도 하나님이 한번 거둬가시면 끝이야, 그저 하나님 바라보고 아멘 아멘하며 살아야 돼’ 했다는군요. 그런 말을 들으면서 다시한번 내가 번개라도 때린 양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기쁘던지요, ‘그래요 하나님, 가끔 때려주세요..’ 그랬습니다.

근래에 북한이, 이란이, 다수의 나라가 핵을 가지고 장난질하고 있지만, 오늘 이 시대는 핵폭탄이 터지기 전에 이미 검은 버섯구름이 온 세계를 뒤덮고 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온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파괴와 함께 이미 가정이 파괴되어 태산같이 믿고 의지하는 부모도 없고, 학교도 파괴되어 하늘같은 스승도 없고, 윤리도 파괴되어 아이들이 어른들을 향하여 고개숙이는 겸손도 없고, 현대인은 존경도 지도자도 스승도 부모도 진정한 사랑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이 결코 오래된건 아니죠. 마지막 때가 되니 폭포에 다다른 강물처럼 시대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큰 도시에 가면 거꾸로 달린 간판을 가끔 본다고 합니다. 간판을 보려면 다리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숙여 거꾸로 봐야 합니다. 일부러 거꾸로 단다는 거예요. 왜?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자연, 인간, 양심, 도덕, 생각들이 다 거꾸로 되어가는 이런 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성경 딤후3:1-5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돌아서야 삽니다. 진리를 향해서 돌이켜야 합니다.

스쿠어다이빙 하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스쿠버다이빙 하는 분들이 물에 많이 빠져죽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바다깊이 들어가면 무중력상태가 되어 중심을 못잡고, 또 빛이 굴절되는 바람에 동서남북, 상하가 전혀 구분이 안되기에 위인줄 알고 자꾸 밑으로 내려가다가 빠져죽는다는 거지요. 그분들 말이 바다 속의 길은 하나밖에 없다고 합니다. 물방울이 뿅뿅뿅뿅 올라가는 곳이 위니까 침착하게 그 물방울만 보고 따라 올라오면 산다는 거예요. 물방울 외에는 길이 없답니다.

독자여러분! 오늘 이 Postmodernism 시대는 인간의 구원이 어디에 있는지, 잘사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참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모든 것이 혼동, 혼합되어서 동서남북, 상하를 잘 모릅니다. 현대인의 과학과 정보는 무한히 발달했지만, 그게 우리를 더 복잡하게 하고 혼란스럽게 할뿐, 진정한 살길은 가르쳐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물방울을 떠난 어떤 역사나 문화나 사상이나 과학은 다 길을 잃는 것이지요.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외치십니다. “I am the way, I am the truth, I am the life! 내가 바로 그 길이요, 그 진리요, 그 생명이니라! 내게로 오라고, 그러면 산다고...” 그 후 주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시며 우셨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암탉이 병아리를 부르듯이 내가 너희를 부른적이 도대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그 주님의 심정으로 이 시대를 보면서 저도 외치고 싶습니다. ‘주님! 가끔 때려주세요...!’

<믿음 장로교회 맹준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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