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BTM 3단계 과정을 소개하기로 한다. 3단계 과정은 1단계 과정의 말하기훈련, 2단계 과정의 말하기훈련과 읽기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자연스러운 읽기 능력이 형성된 다음에 시작되는 과정이다. 3단계 과정은 위의 2단계 과정에 듣기훈련을 추가로 적용하는 것이다.

2단계까지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는 의미는 말하기훈련을 통하여 습득된 실용적이며 독립적인 표현들 가운데 최소한 700-800 마디를 언제 어디서든지 순간의 생각으로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며, 비교적 어렵지 않은 책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준의 읽기능력은 2단계과정에서 3-4권의 영한대역 소설을 특별히 어휘관리에 집중하면서 충분하게 소화하면 누구나 습득할 수 있다.

2단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영어로 말하고 읽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된다. 즉, 영어를 완전히 습득하고 읽기까지 자연스러워지는 수준까지 간다는 말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영어를 습득한다는 개념은 생후 40개월 수준의 어린 아이들이 습득하는 수준의 영어를 의미한다.

BTM 3단계 과정에서 추가되는 것이 듣기훈련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영어교육이 무너지면서 유창한 영어구사 능력의 습득을 전제로 급속히 등장한 혁신적인 영어공부 방법이 바로 집중적인 듣기위주의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즉, 어느 정도 문법적인 기초를 다진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집중적인 듣기공부에 매진을 하고 있는 것이 현재까지 계속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와 같은 듣기훈련이 BTM에서는 3단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상당히 대조적인 과정인 것이다.

기존의 묻지마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듣기훈련과 BTM 3단계에서 진행되는 듣기훈련 과정과는 근본적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기존의 묻지마식 듣기훈련은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듣기훈련에 매진하는 것이라는 점과 BTM 3단계에서 시작되는 듣기훈련은 이미 일상적인 말귀를 다 알아들을 수 있을뿐 아니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신체적인 능력이 확실하게 형성된 상태에서 듣기능력을 키워가는 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자의 경우는 전혀 들리지도 않는 상태에서 유명한 연설문이나 영화 또는 뉴스매체를 이용하여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니 ‘바위에 계란부딪히기’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2-3년씩 듣기에만 매달려도 결국 뉴스 한꼭지를 제대로 알아들 수 없는 것이다. 그 세월이면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읽고 듣고 쓰기에도 충분한 세월인데 말이다.

기존의 묻지마식 듣기훈련과 BTM 3단계에서 시작되는 듣기훈련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고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대조적인 주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들을 수 없으면 말할수 없다”라는 그들의 주장과 “말할 수 있으면 들을 수 있다”라는 BTM의 주장이다. 전자의 주장은 이제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흠잡을 수 없는 그래서 믿을 수 밖에 없는 주장이다. 그래서 유창한 영어를 목표로 도전하는 사람들이 앞뒤를 가려야 할 필요도 못느끼고 대충 문법적인 기초(?)만 쌓고는 무조건 몸던져서 전력으로 매달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자의 주장은 어떤가? 이것 또한 결코 틀릴 수 없는 주장이 아닌가? 그렇다면 둘 다 맞는 주장인가? 둘 다 궤변논적인 허구의 주장일까? 한가지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BTM의 주장이 전자의 주장과 똑같은 것을 놓고 벌이는 말장난은 아니라는 것이다. 닭과 계란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제 독자들은 혼돈하기 시작한다. 무엇일까?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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