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에서 공립학교로는 유일하게 여학생만 받는 학교가 지난 달에 문을 열었다. 여자 애틀레틱 리더쉽 스쿨(Girls Athletic Leadership School, 혹은 줄여서 G.A.L.S.)이라는 이름의 이 학교는 차터 스쿨(charter school)로, 체리 크릭 몰 부근에 있는 캘버리 탬플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약 120명의 6학년과 7학년 학생이 등록을 한 상태이다.

이 학교는 여학생들에게 남녀공학 시스템에서는 거부될 수 밖에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학생들의 자율권을 길러주는 것을 목적으로 덴버 공립학군이 야심차게 시작했다. 이 학교의 남자 화장실의 남자 전용 소변기는 화분을 담는 통으로 사용되고 있다. 교실들은 예술가 프리다 칼로와 민권운동가 코레타 스캇 킹과 같은 유명한 여성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학생들은 조만간 세상에서 여성의 아름다움과 역할에 기반을 둔 학교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G.A.L.S은 1년에 한학년씩 늘여 6학년에서 12학년까지 중고등학교 과정을 커버할 예정이다. 학교 지도자들은 학년이 늘어나면서 학교가 커지게 되면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더 큰 건물로 옮겨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학교는 약 60%가 흑인과 히스패닉 등의 소수 인종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약 절반 가량이 연방의 무료 급식 혜택을 받을 만큼 가난한 가정 출신이다. 수업 커리큘럼은 여학생들만으로 구성된 교실에서 각종 활동과 수업을 통해, 자신감과 긍정적인 태도를 키워 자기 개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아침을 요가나 가라데, 혹은 댄스로 시작한다. 수업 중간중간에도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한 운동이 병행된다. 학생들의 85%가 방과 후 육상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35명의 학생들은 학교 배구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여학교 출신의 학생들은 공립학교 출신의 여학생들보다 엔지니어링 학위를 따는 경우가 3배는 더 높다.

G.A.L.S. 관계자들은 이 학교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취약한 수학이나 과학과 같은 과목들에 훨씬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2010년 콜로라도 학력 수행 평가 프로그램(CSAP)에서 여학생들은 읽기와 쓰기에서 남학생들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그러나 6학년부터 여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에서 남학생들에게 뒤지고 있다.

G.A.L.S.는 덴버 공립학군이 올해 개교를 승인한 몇 안되는 학교들 가운데 하나이다. 승인을 받은 또다른 학교들에는 폐교되었던 화이트먼 초등학교 건물에 새로 오픈한 중국어/스페인어 차터 스쿨인 덴버 랭귀지 스쿨과, 환경과 사회 지속 능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커리큘럼을 표방하는 덴버 그린 스쿨도 포함되어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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