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대학 병원, 간 이식 수술 잠정적으로 중단

▲ 사망한 라이언 아놀드(왼쪽)이고, 형 채드 아놀드.

콜로라도에 사는 형을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해준 사우스 다코타 남성이 간 이식 수술 후 불과 4일 만에 갑자기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34세의 교정치과 전문의인 라이언 아놀드는 지난 8월 2일, 콜로라도 대학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4일 후에 사망했다. 아놀드는 캐슬락에 사는 형 채드(38)를 위해 기꺼이 수술대에 올랐다가 형을 살리고 대신 사망한 셈이 됐다. 라이언 아놀드는 사우스 다코타 워터타운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아내 쉐넌과 슬하에 1살, 4살, 6살 된 아들 3형제를 두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의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한 후 기증자가 사망하는 사고는 콜로라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도 4건에 불과하다. 채드 아놀드는 원발경화성 담관염(Primary Sclerosing Cholangitis)라고 불리는 간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간 이식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 이 질환은 간의 안팎으로 연결된 담도관에 염증이 오거나 좁아지는 만성 간질환이다.

이들의 수술은 지난 7월 30일에 콜로라도 대학 병원에서 실시되었으며, 수술 당시, 라이언 아놀드는 지극히 건강한 상태였으며,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아놀드는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 라이언 아놀드 부부와 어린 세 아들의 단란했던 크리스마스 카드.
라이언 아놀드는 수술 하기 직전에 지역 미디어인 폭스 31 뉴스와 인터뷰를 가졌었다. 이때 아놀드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건강하고, 앞으로도 건강할 것이다. 형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을 보고 싶다. 형이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싶고, 오래도록 형이 내 곁에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형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현재 형인 채드는 집에서 회복 중이며 많이 몸이 약한 상태이지만, 순조롭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대부분의 간 기증자는 수술 후 약 1주일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며, 대부분의 기증자들은 몇 달 안에 완전히 건강을 회복한다. 간 이식 수술은 비교적 위험 부담이 적은 수술로, 간 기증자가 사망할 확률은 0.5%에서 1% 정도로 낮은 편이다.

이번에 아놀드가 사망한 콜로라도 대학 병원의 경우, 1997년에 처음으로 산 기증자로부터 간 이식 수술을 마친 후 지금까지 총 141건의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콜로라도 대학 병원측은 아놀드가 간 이식 수술 후 사망함에 따라, 자발적으로 간 이식 수술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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