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돈이다” 라는 속담이 있다. 산업 현장에서 시급을 받으며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곧 돈을 낭비하는 것이다. 요즘에는“시간은 생명이다” 는 말로 격상이 되었다. 식생활 개선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연장이 되어 100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결국 우리의 생명은 시간의 줄에 매여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90:12).” 라고 기도했다. 시간은 생명처럼 귀한 것인데 우리는 그 귀중함을 잊고 살다가 연말이 되어서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을 깨닫고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귀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인생의 가치를 알기 시작한 것이다. 인생을 알거나 인생의 가치를 알기 시작한 사람은 반드시 시간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을 알고, 시간을 사용하는 일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애플의 창립자이며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시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시간의 흐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 가지의 흐름이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천천히 움직이고, 현재는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 상태이다. 이처럼 소중한 시간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고 낭비하지 마라” 물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고 낭비하지 말라” 는 말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섬김을 부정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는 권고일 것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영원히 정지 상태에 있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반성과 자축을 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새롭게 한다. 그러나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의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이런 경우는 목표가 확실하지 않고,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Richard Wiseman 박사가 2007년에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88%가 새해 결심을 실천하는 데 실패했다고 한다. ‘행동심리학자인 이민규 교수는 이미 실패할 결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진단을 했다.

     첫째, 현재 상황이 충분히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끝까지 버티려는 어리석은 생각 때문에 큰 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둘째, 지금 당장 바꾸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 심리 이면에는 기존의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강렬한 욕구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셋째, 처음부터 실패할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호하거나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삶의 변화는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 해의 목표를 작은 것으로 정확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작은 목표 하나를 이루게 될 때에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지속될 때에 큰 성취감과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그것을 반응일반화(Response Generalization)라고 한다. 이는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경우 다른 일들도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행동의 일반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작은 일을 실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실천했다는 것, 그 실천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경험과 감사를 축적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오래된 이야기다. 예일대학에서 1953년도에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제를 주고 인생의 목표를 적어 내라고 했다. 1. 명확한 목표설정 2. 목표를 세우는 이유  3.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간  4.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  5.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요소  6.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행동 수칙 등 이었다. 그러나 졸업생 중 4%만 인생의 목표를 적어냈다. 20년이 지난 후 당시 졸업한 사람들을 추적해 보니 인생의 목표를 적어낸 4%의 사람이 다른 졸업생보다 더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결심한 일을 실행하자면 대개 인내와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고통이 나를 성숙시키고 바뀌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아무리 큰 시련도 인내할 수 있다. 끈기 있는 사람들은 자기분수, 자기한계, 자기능력을 알고 있어서 허황되고 이상화된 자기 모습에 현혹되지 않는다. 또한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고 일생동안 지속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 지혜는 삼일마다 결심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결심하는 사람들에게도 극과 극을 달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상적인 자신과 부족한 자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양극단에서 갈등하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의 자존감을 회복 받아야 한다. 자존감의 회복은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먼저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를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능력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게 한다(빌4:13).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에 목표를 향하여 힘 있게 정진할 수 있고, 낙심이 될 때마다 결심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2020년의 근본적인 목표는 하나님을 향한 목표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며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우리 인생은 성공할 수 없고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풍성하게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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