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21년 전 영광을 재현하려던 인터내셔널 팀 어니 엘스(남아공)의 필사적 노력도 막강한 미국 골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럽을 제외한 7개국 골프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팀을 맞은 미국 팀은 15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6승2패4무승부를 거둬 종합 승점 합계 16-14로 우승했다. 전날까지 승점 8-10으로 뒤졌던 미국은 기대한대로 1대1 맞대결에서 절대 우위를 보인 끝에 인터내셔널 팀의 도전을 또 한 번 물리쳤다.

     이날 미국이 수확한 승점 8점은 1994년 대회 때 나온 최종일 최다 승점 기록과 타이다. 2년에 한 번 열려 올해 12회째를 맞은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은 11번 우승했다. 1998년에 한 번 우승을 내줬고 2003년 한번 비겼을 뿐이다. 올해 우승으로 미국은 2005년 대회부터 8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25년 만에 선수 겸 단장으로 뛴 타이거 우즈(미국)는 개인 최다승(27승) 기록에 팀 승리까지 안아 겹경사를 누렸다. 1998년 이곳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인터내셔널 팀 소속 선수로 딱 한 번 미국을 꺾었던 엘스는 사흘 동안 미국을 앞서는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문턱은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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