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우리말 중에 ‘곁에’(beside)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시인이 쓴 시에서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돌아보면 하루 한 끼를 먹기 위해 폭염 속을 걸어가는 노인이 있고, 습식 사우나 같은 쪽방에 누워 앓고 있는 실직자가 있고, 홍수에 한 해 농사를 다 망친 육촌 형님이 있다” 어쩌면 이 시인이 말하는 이들은 모두 ‘곁이 없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곁이 되어 주는 이가 있고 곁을 지켜 주는 이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구약성경 시편 136편을 쓴 시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곁을 끝까지 지켜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우리를 독려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까? 우리를 향한 그의 사랑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은 어떻게 나타내셨습니까? 곁이 되어 주시고 곁을 지켜주시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대로 지금도 내 곁에 계십니다. 사람은 내 곁을 떠날 수 있습니다. 내 피붙이도 내 곁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약속하신 대로 내 곁에 계셔서 나와 함께하십니다. 곁을 지켜주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첫째, 기억해 주는 사랑입니다. “우리를 비천한 가운데에서도 기억해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편 136:23) 누가 나를 알아주고 기억해 주는 것만큼 큰 위로가 되는 것도 없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나만 혼자 있는 것 같은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감에 시달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도 모든 사람 다 몰라라 해도 주님은 알아주시고 기억해 주십니다. 그분이 나를 기억해 주신다면 족하지 않습니까? 둘째, 건져 주시는 사랑입니다. “우리를 우리의 대적에게서 건지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편 136:24) 하나님은 내 곁에서 내가 곤경에 처하고 위험에 처할 때 손을 내밀어 건져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지만,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내 주변을 돌아보면 내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내 생명을 위협하고 나를 곤경에 빠지게 할 요소들이 널려 있습니다. 우리가 차를 몰고 어디를 갈 때에도 그저 엑셀만 밟으며 차가 나를 데려가 줄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운전을 합니다. 그러나 한순간이라도 하나님이 붙드시고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위기 가운데서 건져주시지 않으면 하루의 삶 어떤 지점에서 어떤 일을 당할는지 모르는 것이 우리 인생들 아닙니까?

      내가 내 몸을 지킬 수 있나요? 내가 내 생명을 내 의지대로 간수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뭘 감사해야 할까요? 수없이 많은 위기와 내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내 주변에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나를 오늘 건져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우리는 하루를 너무도 당연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셋째, 먹여 주시는 사랑입니다.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편 136:25) 제가 학교 다닐 때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참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서 인생을 논하지 말라!” 눈물 젖은 빵을 잡숴 보셨습니까?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먹고 마실 것들이 참고 넘칩니다. 냉장고 속에서 음식물이 썩어 나가는 세상입니다. 예전 어렸을 때 하루 한 끼 먹는 것이 참 힘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잘 먹고 잘 살아서 그런지 하루 한 끼 먹는 것에 대한 감사가 참 무딘 것 같습니다. 하루 한 끼 먹을 것을 주신 분이 누구입니까? 내가 뼈 빠지게 벌어서 먹는다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죠?

     그러나 내가 아무리 수고하고 애써도 내가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없게 될 수 있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래서 시편 127편에 보면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다고 했고, 128편에서는 하나님께 복이 있는 사람은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내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감사할 거리가 없다고 말하지 맙시다. 이렇게 곁에서 기억해 주시고, 건져 주시고, 먹여 주시는 하나님만 생각해도 감사가 넘쳐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김현식’이라는 가수가 부른 곡 중에 ‘내 사랑 내 곁에’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 줘 /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 힘겨운 날에 너 마저 떠나면 / 비틀거릴 대가 안길 곳은 어디에” 노래의 작사가는 자신의 사랑의 대상인 ‘내 사랑’을 향해 내 곁에 있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늘 내 곁에 있어 주시기를 우리가 소망해야 하는 ‘내 사랑’은 누구일까요? 영원한 사랑으로 곁이 되어 주셔서 기억해 주시고, 건져 주시고, 먹여 주시는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내 사랑’ 그 하나님을 향해 오늘도 ‘내 곁에 있어 주세요!’라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곁이 되어 주신 그 분께 감사하며 살아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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