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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엘리엇 선교사님과의 대화
2019년 11월 14일 (목) 06:57:00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지난 10월 7일~18일까지 에콰도르를 다녀왔다. 임동섭 목사님께서 설립하시고 학장으로 섬기고 있는 아마존 선교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대학원 졸업식(11일)을 마친 후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아마존 정글입구에 있는 짐 엘리엇 선교사님과 네이트 세인트 선교사님의 기념관을 방문했었다. 평소에 존경하던 선교사님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가지고 찾아 갔는데, 막상 가보니 목조로 지어진 초라한 건물이었다. 짐 엘리엇 선교사님의 기념관은 문이 잠겨 있어서 안에는 들어 갈 수 없었으나 정문 위에 붙어 있는 현판에서 그분의 영성 깊은 일기 한 편을 읽을 수 있었다.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that which he cannot lose”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언젠가는 놓아야 하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미국에 돌아온 후에도 그 일기문을 읽고 묵상하면서 위대한 순교자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유가 화려한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세계관과 영적인 가치에 있음을 깨달았다. 짐 엘리엇 선교사는 1927년에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출생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예수님을 위해 살기로 결심을 하였고, 기독교 명문인 휘튼 대학에 입학한 후 남아메리카 선교의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29살이 되던 해(1956년 1월)에 에콰도르에서 만난 4명의 선교사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잔인한 부족인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접근을 했다가 5일 만에 무자비하게 살해를 당했다. 그들의 품에는 권총이 있었지만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주님의 사랑과 영생을 위해서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이 무엇 때문에 멀리 남미까지 가서 제대로 일도 못하고 개죽음을 당해야 하는가. 얼마나 불필요한 낭비인가(What a unnecessary waste!)? 라고 의문을 제기했었다. 그때 엘리엇 선교사님의 아내가 신문 기자에게 항의를 했다. “낭비라니요?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나의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위해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내 남편은 이제야 그 꿈을 이룬 것뿐입니다.  그 후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간호사 훈련을 받은 후에 함께 순교한 선교사 부인들과 함께 아우카 부족을 찾아가서 그들을 열심히 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추장이 엘리자베스 엘리엇에게 물었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이렇게 수고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는 5년 전에 당신들이 죽인 그 남자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부인의 말은 들은 아우카 부족은 큰 감동을 받게 되었고 모두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나는 짐 엘리엇 선교사와 동료들의 순교역사를 보면서 그 이유가 서로의 입장 차이에서 가져온 비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세계관의 차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24300 부족은 각각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같은 시대에 벌어지는 사건을 두고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따라 역사적 의미를 달리 부여하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은 기독교 세계관의 안목을 가지고 아우카 부족을 찾아갔다. 그들은 이 세상을 살면서 경험하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 사후에 영생이 있음을 믿었기 때문에 아우카 부족이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당시 아우카 부족은 자연주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조상 대대로 자연에서 태어나 수렵채집 사회의 일원으로 살면서 가족과 부족을 지키다가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있었다. 이런 자연주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부족에게 위협이 된다고 간주되는 외부인의 침입을 결코 용납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세계관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둘째는 문화의 차이다. 한 공동체의 일원이 인정하고 누리는 가치는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에서 오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의 눈높이가 비슷할 때에 동질감을 갖게 되고 교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효과적인 선교는 같은 문화를 가진 문명권에서 가능하다. 아우카 부족에게는 아우카 부족의 말로 복음을 전하고 젊은이에게는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다가가야 한다. 선교사들이 소형비행기로 아우카 부족이 살고 있는 밀림 지대에 다가갔을 때에 그들은 두려워하였고, 침입자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비행체를 보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석좌 교수를 지낸 새뮤얼 헌팅턴은 그의 저서 “문명의 충돌”에서 “가장 위험한 문화적 분쟁은 문명과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에서 발생한다” 고 했다. 문화마다.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종교, 가치관, 사회 관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 경험의 차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가 경험한 세계의 일은 잘 알아듣는다. 그러나 경험하지 못한 일은 경계하고 거부감을 갖도록 되어 있다. 아우카 부족은 선교사들을 살해하였으나 하나님은 순교자들의 부인들을 보내셔서 복음과 헌신적인 사랑으로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 마을을 복음화 시켰다. 그 당시 아우카 족의 추장이었던 사람이 빌리 그레함이 주도하는 한 예배에서 간증을 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들은 그분들에게서 복음을 받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 젊은이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들은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오래 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주님처럼 그분들처럼 살기를 원합니다” 짐 엘리엇 선교사님의 초라한 기념관은 성도들에게 선교의 좋은 표본이 되어서 자신을 성찰하고 사명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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