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노래를 계속할 수 있을까요. 노래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효녀 가수’ 현숙이 어버이날인 8일 경남 산청군을 찾아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의 이동식 목욕 차량을 기증했다. 2004년 고향인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울릉도와 강원도 등 해마다 전국을 돌며 이동식 목욕 차량을 기증해 올해로 16년째, 차량은 벌써 17대다. 현숙은 이날 산청군청에서 이재근 산청군수와 지역 인사,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식 목욕 차량 전달식을 했다.

     현숙은 이날 기증식에서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 차량을 전달하니 더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현숙은 해마다 전국을 돌며 어버이날이 있는 5월 이동식 목욕차량을 한 대씩 기증해 왔다. 올해도 공연 등을 통해 모아온 돈으로 한대를 마련해 산청군에 기증했다. 현숙이 기증한 이동 목욕 차량은 1.5t 규모로 4천500만원 상당이다. 이 목욕 차량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 주민을 위해 운영된다. 그는 “2008년 산청군 약초축제장을 찾았다가 약초를 파시던 98세 할아버지가 건넨 만 원을 받고서 꼭 다시 산청군을 찾아 이동식 목욕차량을 기증하기로 했는데 이제 왔다”고 말했다.

     현숙은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각별해 ‘국민 효녀 가수’로 불린다. 그의 아버지는 1996년 치매를 앓다가 세상을 떠났고 2007년엔 어머니가 중풍으로 별세했다. 그는 이날 기증식에서도 내내 눈물을 글썽였다. 현숙은 이날 이동식 목욕 차량을 직접 이끌고 산청복음전문요양원을 찾았다. 어르신들에게는 자신의 인기 가요를 육성으로 부르며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드리고 “엄마, 엄마” 하며 안겼다. 어르신들의 눈가엔 눈물이 고였다. 현숙은 이날 자신이 직접 기증한 목욕차량에 올라 어르신 목욕 봉사까지 펼치며 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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