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매스터스 우승이 역사적인 ‘황제의 귀환’으로 전 세계 골프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1997년 매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골프계에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렸던 우즈는 이후‘골프 황제’로 군림하며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으나 지난 10여년 이상은 성 추문 스캔들과 잇단 부상으로 인해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하는 쓴 경험을 했다. 하지만 그는 역대급 스캔들과 무려 4번에 걸친 허리수술을 이겨내고 11년 만에 다시 메이저 챔피언으로 돌아오는 저력을 발휘해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썼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그리고 우즈의 역사적인 컴백 스토리는 이번 매스터스 우승으로 열매를 맺은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메이저 14승을 따낸 뒤 무려 11년을 기다려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우즈는 이제 잭 니클러스의 18회 메이저 타이틀에 3개 앞으로 다가섰고 PGA투어 통산 81승으로 샘 스니드의 기록(82승)엔 1승만 남겨놓고 있다.

        스니드의 기록 추월은 올해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그가 니클러스의 메이저 타이틀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거리가 됐다. 그런 우즈에게 ‘굿 뉴스’는 다음 두 번의 메이저대회가 그가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던 곳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이다. 우선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는 다음달 16일부터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팍 블랙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제101회 PGA 챔피언십이다. PGA 챔피언십은 원래 전통적으로 시즌 마지막인 4번째 메이저로 8월에 치러졌으나 올해는 개최시기가 5월로 앞당겨져 시즌 두 번째 메이저로 치러진다. 이어 오는 6월13~16일에는 시즌 3번째 메이저인 US오픈이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펼쳐진다. 페블비치 역시 우즈에겐 좋은 기억을 남겨준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000년 이곳에서 펼쳐진 US오픈에서 우즈는 출전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12)를 치며 2위(+3)에 무려 15타 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5타차 승리는 역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최다 타수 승리 기록이기도 하다. 우즈는 당시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그해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휩쓴 뒤 2001년 매스터스까지 우승, 사상 최초로 4연속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소위 ‘타이거 슬램’ 위업을 완성한 바 있다. 과연 우즈가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려 다시 한 번 폭풍처럼 메이저 타이틀 사냥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7월18~21일 올해 마지막 메이저로 치러지는 디 오픈은 우즈로서도 생소한 코스인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북아일랜드 코스로는 지난 1951년 유일하게 디 오픈을 개최했던 곳으로 우즈는 물론 대부분의 출전선수가 한 번도 경기한 적이 없는 코스여서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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