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산 100번째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갑작스런 부상으로 조기 강파한 류현진(32·LA 다저스·사진)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njured List·IL)에 올랐다. 류현진은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말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이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딜런 플로러에게 넘겨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3.07로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100번째(선발 99경기, 구원 등판 1경기)로 마운드에 올랐다.  100번째 등판에서 류현진은 코리언 메이저리거 최초로 개막 3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개인 최다인 6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통증 탓에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 5월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이 부위를 다쳐 3개월 동안 재활해야 했던 류현진은 경기 후 “지난해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통증을 느낄 때부터 ‘심각한 부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예방 차원에서 강판한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서도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IL에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류현진을 열흘짜리 IL에 올렸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이듬해 5월 왼쪽 어깨 통증으로 처음 IL에 올랐고 이후 매년 IL에 등재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올해는 한 번도 IL에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시즌 2주도 지나기 전에 올 시즌 처음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후 9번째로 IL에 오르고 말았다.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빠른 복귀’ 가능성은 남아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류현진이 ‘어제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보다 오늘 몸 상태가 더 좋다’고 말했다”며 “긍정적인 신호다. 아직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열흘만 쉬고 돌아오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만 거르면 된다.  류현진도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지난해와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쳤던 부위에 통증을 느낀 터라, 빠른 복귀를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