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날이었다. 가구점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비를 맞으며 길 가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 할머니에 대해서 신경을 쓰거나 도우려고 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한 가구점 주인이 비를 맞고 서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비도 많이 내리는데 저희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비를 피하시지요.” 그러자 할머니가 이렇게 대답했다.“나는 가구를 사러 온 것이 아니예요. 차를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 그냥 있어도 괜찮아요.”할머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가구점 주인이 다시 말했다. ‘물건을 사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편히 앉아서 차를 기다리세요.” 할머니는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소파에 앉아 자기를 데리고 갈 차를 기다리게 되었다. 가구점 주인이 말했다. “참, 차를 기다리신다고 하셨죠? 차 번호가 어떻게 되지요? 제가 확인해 드릴께요.”“아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지만 주인은 “괜찮습니다. 차 번호를 말씀해 주세요. 라고 말했다. 가구점 주인은 차번호를 메모하고는 차가 가게 앞을 지나갈 때마다 여러 차례 밖에 나가 할머니가 기다리던 차가 왔는지를 확인했다. 이를 보고 있던 다른 가구점의 직원들은 그를 비웃었다. “저 친구 할 일도 되게 없군. 그렇게 할 일이 없으면 차라리 낮잠이라도 자든가 하지. 저 노인이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 봤어야지.” 하지만 가구점 주인은 그런 눈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밖에 나가 차가 오는 것을 확인했다. 드디어 할머니가 기다리던 차가 도착했다.

      그는 할머니를 모시고 나가 차에 태워드렸다. 그리고는 손을 흔들면서 “안녕히 가세요. 할머니!” 인사를 했다. 할머니도 감사하다는 뜻으로 손을 흔들며 “고마웠어요. 젊은이!”라고 인사를 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며칠 후 그 가게 주인은 미국의 대재벌이자 강철왕인 카네기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고는 깜짝 놀랐다.‘비 오는 날 저의 어머님께 베풀어주신 당신의 친절에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의 뜻으로 앞으로 우리 회사에서 필요한 가구를 구입할 때는 언제나 당신의 가게에서 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고향 스코틀랜드에 큰 집을 짓게 될 것인데 그곳에 필요한 가구도 일체 당신께 부탁해서 구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카네기 올림.’ 그 가구점 주인은 낯선 할머니에게 베푼 작은 친절로 어마어마한 소득을 얻게 되었다. 그는 피츠버그에서 가구점으로 크게 성공을 하게 된다. 친절은 결코 타고난 성품이 아니다. 남에게 친절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도 아니다. 친절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몸에 배여 있어야 하는 절대적인 진리이다. 아브라함은 낯선 나그네를 극진히 영접하다가 천사를 영접하는 축복을 받기도 했다. 친절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태복음 25장에는 마지막 때 재림하시는 예수님이 천사들과 함께 오실 때 모든 사람들을 그 앞에 오게 한 후 양과 염소로 구분을 하시는 장면이 나와 있다.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하는 말씀이다. 사람을 구분해서 양은 주님의 오른 편에, 그리고 염소는 왼 편에 둔다다. 오른 편의 양은 예수님이 주시는 영생의 축복과 칭찬을 받는 사람들이다. 왼 편의 염소는 영원한 불에 들어가는 저주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구분 방법이 너무나 흥미롭다. 얼마나 큰 믿음을 가졌느냐, 예수님을 위해 어떤 업적을 남겼느냐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우리 주변에 존재했던 지극히 작은 자에게 어떻게 대했느냐가 그 구분의 잣대인 것이다. 그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돌볼 수도 있고 모른 체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들을 예수님은 얼마나 크게 칭찬하시는 지 모른다. 친절은 곧 예수님을 섬기는 것과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헨리 제임스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역시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맨프레드 드 브리스도 ‘삶의 진정성’이라는 그의 책에서 “알파와 오메가. 친절이 그 시작이고 친절이 그 끝이다. 친절은 미소를 낳고, 미소는 행복을 낳는다”고 했다. 우리 인생에서 친절을 뺀다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인 것이다. 남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친절할 수 있는 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웃에게 친절해지기 위한 5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마치 모든 걸 다 안다는 듯이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걸 안다는 사람들은 대개 남에게는 매우 불쾌하게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거만하게 구는 것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가진 지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모든 것을 알고 있어도 남에게는 무례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친절하려면 나의 불쾌감을 대놓고 드러내서는 안 된다.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표현하려 한다면 그것은 결코 친절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친절한 사람은 남을 억누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을 나의 내면의 화풀이 수단으로 삼아서도 안 된다. 비록 상대방이 아닌 제3자를 지칭해서 화를 내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도 친절한 모습이 아니다.

       세 번째 친절한 사람은 인내심을 갖고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사람이다. 지금 나누는 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중간에 나가서는 안 된다. 지루하거나 탐탁치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그들의 말하도록 두어야 한다. 그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친절해지지 않는다. 네 번째는 항상 상대방을 칭찬하고 그의 장점을 볼 수 있어야 친절해진다. 나를 비판하고 약점을 자주 거론하는 사람을 친절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나를 사랑해서 말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친절한 사람으로 보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친절한 사람은 너그러운 사람이다. 가능하다면 내가 받은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물질이든 관심이든 상관없다. 일반적으로 받은 것만큼만 주려고 한다. 누구에게도 욕먹지 않는 사람은 될 수 있다. 하지만 친절한 사람은 되지 못한다. 친절은 이 세상을 살아갈만한 곳이라고 여기게 만드는 충분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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