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이 해체를 앞두고 첫 정규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을 발표했다. 워너원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규 1집 ‘1¹¹=1(POWER OF DESTINY)’을 공개했다. 그러나 가요계 한 획을 그은 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자리였어야 할 간담회는 주최측의 부적절한 진행으로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돼 아쉬움을 샀다. 엠넷‘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당초 오는 12월 31일로 해체 시점이 정해졌다. CJ ENM과 매니지먼트사 스윙엔터테인먼트, 11명 멤버 기획사들은 연말 시상식과 연초 콘서트 개최 등을 놓고 활동 연장안을 논의 중이다.

     이대휘는 “이제 컴백했기 때문에 아직 끝을 논의하기엔 너무 이르다. 하루하루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끝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며 “정확히 논의된 바가 없고, 정규앨범 활동을 마치고 나서 얘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들끼리 논의해본 적 없냐는 질문에 하성운은 “저희끼리는 얘기한 적 없다. 앨범 준비에만 힘썼다”고 선을 그었다. 표절 논란과 음원 유출 사고에 대해서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워너원은 지난달 30일 콘셉트 티저에서 뮤지컬 ‘헤드윅’을 무단 차용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원작자 존 캐머런 미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문제의 영상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을 근간으로 하는데, 향연을 재해석한 결과물인 헤드윅의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 문구와 로고 이미지를 차용했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또 지난 14일에는 워너원 정규 1집 타이틀곡 ‘봄바람’ 음원이 유출됐다.

     워너원은 지난 1년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지난해 8월 7일, 2만석 규모 고척스카이돔에서 정식 데뷔 무대를 펼치며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화력은 막강했다. 2017년 가온차트 연간결산에서 앨범 두 장 판매량은 135만5천618장을 기록했다. 또 올해 가온차트 상반기 결산에서는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장 앨범을 2·3위에 올려놓으며 총판매량 146만3천96장을 기록한 대형 그룹으로 성장했다. 또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14개 도시에서 총 20회 월드투어의 꿈을 이뤘다. 강다니엘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워너블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엑소, 방탄소년단 등 엄청난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서고, 그분들의 음악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던 게 영광이었다”며 “(해체를 앞두고) ‘섭섭 시원’하다. 뭐라 말하기 어려운 심정이다. 좋기도 하고 슬플 것 같기도 하고 아주 복잡한 감정”이라고 털어놨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봄바람’을 비롯해 ‘데스티니’(Destiny), ‘집’,‘불꽃놀이’,‘묻고 싶다’,‘디퍼’(Deeper), ‘술래’,‘어웨이크!’(Awake!), ‘12번째 별’, ‘소나무’,‘뷰티풀’까지 총 11곡이 담겼다. 앨범 제목 ‘1¹¹=1’(1의 11제곱은 1)은 ‘1X1=1’, ‘1-1=0’, ‘0+1=1’, ‘1÷x=1’등 그동안 연산(戀算) 시리즈를 선보였던 워너원이 운명과 맞서 싸워 다시 만나 하나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봄바람’은 ‘우리 다시 만나 봄바람이 지나가면/ 한 번 더 안아줄게 봄바람이 지나가면/ 두렵지 않아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 걱정하지마 그 누구보다 너를 아끼니까’라는 가사로 헤어짐을 앞둔 팬들에게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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