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W는 자기의 소득이 세계에서 몇 번째가 되는지 알고 싶었답니다. W는 인터넷 ‘Search’란에 ‘나의 소득은 세계 상위 몇 %인가?’라고 검색을 했답니다. ‘Global Rich List’라는 사이트에서 알려준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 ‘Income’란을 선택하고 ‘USA Dollar’를 선택하고 ‘Annual net income’란에 ‘24,000’(미국 인구 조사국에서 2016년 4인 가구 기준 빈곤층)불을 기입했더니 세계 상위 ‘2.24%(134,158,250번째)’에 속한다고 알려주더랍니다.

    W는 흥미가 생겨 ‘Income’란에 이번에는 ‘50,000’불을 기입해보았답니다. 상위 ‘0.31%(18,652,583번째)’에 속한다고 알려주더랍니다. 이번에는 미국 극빈층의 연 수입을 넣어보고 싶었답니다. 2016년 4인 가구 기준의 연 수입이 $12,000이하이면 극빈층으로 분류된다(미국 인구 조사국)고 합니다. 그래서 ‘Income’란에 ‘12,000’불을 기입해보았다고 합니다. 결과는 ‘14.46%(867,377,967번째)’이었답니다. 즉 미국의 극빈층에 속한 사람이라도 세계 상위 15%안에 든다는 것입니다.

    ‘맥어스킬’ 교수는 미국과 영국 국민들에게 “당신의 소득은 세계 상위 몇 %에 속하겠는가?”라고 질문을 했더니 평균 상위 25%에 속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는 위에서 본 것처럼 상위 2%에 속함을 알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수입과 비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신의 수입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이 소득과 행복의 관계를 연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학문을 ‘행복 경제학’이라고 한답니다.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행복은 ‘주관적인 안정감’과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과 ‘주관적 안정감’이 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득이 2배로 증가하면 행복감이 약 5%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특이한 점은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든다면 미국사람의 월급이 2,000불에서 4,000불이 되는 것과 인도사람의 월급이 200불에서 400불이 될 때 행복감의 증가율이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 월수입을 2,500불에서 5,000불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 수입의 1%(25불)을 가지고 에콰도르 어린이 한명의 장학금을 줄 수 있습니다. 선진국(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이 적은 금액으로 더 큰 선행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선진국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에콰도르의 한 가정을 심방한 적이 있습니다. 한 집에 3대 7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달 수입은 120불 정도라고 합니다. 방세 50불을 빼면 70불로 7명이 한 달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가정에 25불은 큰 돈입니다. 이 가정에 소망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기부하는 저에게도 큰 기쁨을 줍니다. 세상의 한 지역을 바꾸고 있다는 보람도 있고 자긍심도 있습니다. 저의 부부가 한 명씩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주변의 몇 분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네 분이 동참하셨습니다. 몇 명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수천 명의 삶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나눔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다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행복한 세상으로 바꾸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들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에콰도르에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세웠습니다. 이진호 선교사님은 우리 신학교 사역의 코디네이터이십니다. 이 선교사님의 주 사역은 어린이 사역입니다. 오펠리아 시장(주말 농수산물 시장)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립니다. 수도인 키토로부터 3시간 거리 이내에서 농수산물을 가져와 팝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을 따라옵니다. 학교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가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시장에서 부모님을 돕거나 빈들거리며 보냅니다.

    이 아이들이 불쌍해서 시장에 천막교회를 세웠습니다. 매주 토요일 10시30분에서 12시 30분까지 예배를 드립니다. 찬양, 성경 그리고 영어도 가르칩니다. 스페인어를 말하지만 읽거나 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읽거나 쓸 수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한글과 영어 그리고 수학과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선교센터에 와서 공부합니다. 한 교실에는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고 다른 한 교실에서는 수학과 컴퓨터를 가르칩니다. 컴퓨터가 필요했습니다. 에콰도르의 공산품은 미국보다 비쌉니다.

    새 컴퓨터를 구입하신 분들에게 중고 컴퓨터를 기증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새 컴퓨터 5대와 중고 컴퓨터 8대를 받았습니다. 이 중에서 인편이 되는대로 우선 8대를 기증했습니다. 선교센터에 5대의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사용하여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기증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설립한 신학대학과 대학원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99%드립니다. 즉 등록금으로 1%를 받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려면 기부(선교비)를 받아야 합니다. 강사로 오시는 교수님이 강사비를 받지 않으시는 분이 대부분이시고 항공료까지 자비로 오시기 때문에 학교를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신 분들이 에콰도르의 지도자가 되어 에콰도르를 좋은 나라로 바꾸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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