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F전 마지막 시험대

    류현진(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2014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출격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23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투수로 6이닝 무실점, 타자로 3안타 2득점을 올리는 ‘괴물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저스를 14-0 압승으로 이끌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퍼포먼스에 대해 “그가 빅게임 투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포스트시즌 선발 엔트리에 포함할 지를 묻는 질문엔 확답을 하지 않은 채 “분명히 거론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비록 로버츠 감독의 확답은 없었지만 현재 분위기로서는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엔트리 진입은 확정적이라고 봐도 된다. 이미 대부분의 언론들의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8월15일 사타구니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8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 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로버츠 감독이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확정하지 않고 있지만 류현진과 리치 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 겐타 마에다와 알렉스 우드가 불펜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최근 아직 전반기의 눈부셨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로스 스트리플링도 포스트시즌엔 불펜 합류가 예상돼 류현진은 커쇼, 뷸러, 힐과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이룰 것이 확실해 보인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에서 2년 만에 회복돼 복귀했던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팀이 박빙의 레이스에 있던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서 13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따내며 ‘빅게임 투수’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고 현재 시즌 평균 자책점은 2.00으로 1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록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바람에 투구이닝이 76⅓이닝에 그쳤지만 지금 류현진의 구위에 대해서는 “에이스급”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여서 류현진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지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몇 선발로 나설 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다저스는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둔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경쟁이 진행 중인데 류현진이 올 시즌 홈구장 다저스테디엄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로 원정 성적(1승1패, 4.15)보다 훨씬 강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선발 등판하도록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다저스는 87승69패로 내셔널리그에서 중부선두 시카고 컵스(91승64패)와 동부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88승68패)에 이어 3번 시드 위치에 있다.

    만약 다저스가 남은 기간동안 1게임 차로 앞서 있는 브레이브스를 추월해 2번시드를 따낸다면 류현진이 커쇼에 이어 2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다저스가 그대로 3번시드로 마쳐 브레이브스와 시리즈에서 홈필드를 얻지 못하면 3번 또는 4번 선발로 기용될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은 2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대한 질문에 “당연한 얘기지만 포스트시즌에 던지고 싶다.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고 내가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본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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