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이 주는 놈이 이긴다
    가끔 동물의 왕국같은 영상을 보다보면 의외의 장면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도 하이에나 같은 짐승떼를 만나면서 쩔쩔 매는 모습을 보거나 아무리 강자라도 다치거나 힘이 약해지면여지없이 다가와 물어 뜯으며 먹이로 삼는 것을 봅니다. 정글 한가운데서 불을 피우고 밤을 새우려할 때 주변에는 늑대나 사나운 짐승들이 눈에 불을 켜고 노려보고 있습니다. 불이 꺼지게 되면 점점 다가와 목숨을 노리는 것도 보게 됩니다. 마치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벧전5:8-9)라는 말씀이 이런 동물의 왕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메시지를 담아 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고 하나님의 영의 입김을 불어넣어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존귀한 자가 된 인간이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이런 치열한 전쟁이 매일 매순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전쟁은 비단 정글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 안에서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 우리 안에서도 이기고 지는 다툼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인디언에 관해 전해오는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체로키 노인이 자신의 손자에게 삶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습니다.“인간의 마음 안에는 늘 싸움이 일어난단다. 그것은 너무 끔찍한 싸움이어서 마치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는 것과도 같지. 하나는 나쁜 늑대인데 이 늑대는 항상 험담, 거짓, 교만, 질투, 열등감, 탐욕, 잘난척 하기, 허영 그리고 자신을 숨기고 거짓 자아를 나타낸단다. 또 다른 늑대는 선한 늑대란다. 이 놈은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 선의,고요함, 겸손함, 동정심, 관대함, 진실, 신뢰를 나타낸단다. 이 두 늑대는 늘 싸우는데 이런 싸움은 네 안에서도 일어나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서도 일어난단다.”손자는 잠시 동안 그 말을 생각하다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체로키 노인은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단다.”

    어떤 일로 인해 내 인생의 정원(가정, 자녀 관계, 성품 등)이 도전을 받아 황폐하게 되고 그로 인해 깊은 상처를 남길 때마다 우리는 그 이유를 대부분 밖에서 찾거나 남을 탓합니다. 그러나 이 체로키 노인의 말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내가 나쁜 늑대에게 먹이를 주어 키워놓고 그놈이 정원을 무너뜨린 것임을알게 됩니다. 내가 졸며 모닥불이 꺼져가도록 내버려 둔 것도 나였고 내가 나쁜 늑대에게 먹이를 준 것도 나였습니다. 환경을 탓하고 부족함을 탓하고 남을 탓하며 불평과 원망과 비난의 먹이를 나쁜 늑대에게 잔뜩 먹여서 키워놓고 커질대로 커진 그 늑대를 이기기가 어떻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바울과 같은 성자도 이런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3,24) 내안에 선을 행하려는 마음과 악을 행하려는 두 마음이 늘 싸울 때 나는 어느 마음에다가 먹이를 공급하고 있을까요? 선으로 악을 이길수 있게 하는 길은 악과 싸울 것이 아니라 선을 키우는 것입니다. 어둠을 쫓아내기 위해 어둠과 싸울 필요없이 빛을 켜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참참참 게임의 법칙
    가끔 야외예배 때나 모임 때 하는 게임 중에 참참참 게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공격하는 측에서 상대방의 얼굴앞에다 손을 내밀고는 참참참하면서 손의 방향을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한 방향으로 가면 수비하는 사람이 얼굴을 공격자의 손이 가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수비가 이기고 공격자의 손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면 공격자가 이기는 게임입니다. 참참참 세 박자에 맞춰서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방어해서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개는 공격자의 손이 가는 방향에 얼굴이 본능적으로 따라가게 되어 있거든요. 긴장되는 짧은 순간에 어느 쪽으로 얼굴을 돌려야할 지 결정해야합니다.

    옛날 동화 중에 엄마가 하라는 것의 반대로만 하는 청개구리 정신만 있으면 이 게임은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을 보면서 혼자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손이 가는 것의 반대로 얼굴을 돌리려면 얼마나 긴장될까, 그리고 이쪽일까 저쪽일까를 선택하려면 생각이 얼마나 많을까? 만약에 주님이 내 인생앞에서 나와 참참참게임을 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주님의 손이 가는 방향으로 가면 내가 지는 것이지만 주님이 이기는 것이고 주님이 가는 손과 반대방향으로 가면 내가 이기지만 주님이 지는 게임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고 주님이 이기는 참참참 게임을 하면 사실 마음이 편해 집니다. 반대가 되기 위해 고민하지 않고 갈등하지 않고 그냥 주님이 가르키는 쪽으로 순복하며 그 길을 향하면 되니까요. 문득 아사왕이 구스사람 세라가 대군을 이끌고 침략해 올 때 하나님께 구하였던 것 말씀이 떠오릅니다.“ “아사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니(대하14:11)”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주님이 나와 대면하여 서서  참참참 게임을 하자고 하실텐데 내가 이겨 주님의 반대쪽을 바라보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주님의 손이 가는대로 편안히 순종하며 내가 지고 주님이 이기는 길을 선택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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