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7)이 연장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놓쳤다. 안병훈은 3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89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로 브라이언 디솀보, 카일 스탠리와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안병훈은 첫 번째 연장에서 러프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해 디솀보와 2차 연장에 들어갔다. 두 번째 연장에서 안병훈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냈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이 훅이 나면서 장애인용 관중석으로 들어갔다. 행운이었다. 벌타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었으며 관중들이 밟아놓은 곳이어서 라이가 아주 나쁘지 않았다. 안병훈은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떠오른 로브샷으로 좁은 내리막 그린에 공을 잘 세웠다. 약 1.5m 정도의 거리여서 충분히 파를 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러나 디솀보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물거품이 됐다.

    탁구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미국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냈으며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유러피언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신인상을 받았다. 이듬해 미국 PGA 투어로 옮겼으며 아직 우승은 없다. 2016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브라이언 스튜어드에게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안병훈은 최종라운드에서 4번홀까지 보기만 2개를 하면서 흔들리는 듯 했으나 이후 버디 5개를 잡아냈다. 공동 7위에서 역전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는 이날 이븐파를 쳐, 합계 9언더파 공동 23위를 했다. 공동 7위에서 역전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는 이날 이븐파를 쳐, 합계 9언더파 공동 23위를 했다. 엘리트 장타자들인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머스, 로리 매킬로이는 나란히 11언더파로 공동 8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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