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경기했습니다. 로저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16일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미국 인디언 웰스) 8강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대결을 한 정현(22)의 얼굴에선 좌절보다 만족감이 짙게 묻어났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 오픈 4강전에서 페더러와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그는 당시 진통제가 듣지 않을 정도로 발바닥 물집이 심하게 잡혀 2세트 도중 경기를 포기했다.  이후 49일 만에 다시 연출된 황제(페더러)와 신예(정현)의 대결은 1만 6000명을 수용하는, 세계에서 둘째로 큰 테니스 경기장인 스타디움 1에서 펼쳐졌다. 빈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관중석에는 세계 테니스 역사에서 유일하게 200차례 우승을 한 로드 레이버(호주)와 1993~1998년 6년 연속 시즌을 세계 1위로 마친 피트 샘프러스(미국) 등 테니스 레전드들도 앉아 있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도 보였다. 정현은 스트로크 대결에서 페더러에게 밀리지 않았다. 1세트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페더러의 변화무쌍한 서브와 경기 운영 방식을 극복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한 듯 결국 0대 2(5―7, 1―6)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1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간 페더러는 “힘든 경기였다. 정현은 대단한 선수이고, 특히 리턴은 정말 훌륭하다”고 말했다.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정현은 많은 걸 얻었다. 자기가 갖고 있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 랭킹(26위)을 다음 주에는 23위로 끌어올린다. 이 대회 전까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였던 니시코리 게이(25위·일본)를 제치고 ‘아시안 톱 랭커’의 자리도 꿰찬다. 이번 대회에서 16만 7195달러(약 1억 8000만원)를 받아 올해 누적 상금도 10 억원을 돌파(94만 5741달러·약 10억 800만원)하게 됐다. 서서히 ‘월드클래스급’으로 진화 중인 정현이다.

토트넘, 손흥민 재계약 준비 “병역 문제 관건”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재계약을 준비했다. 곧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현지 언론은 손흥민 병역 문제에 촉각을 세웠다. 손흥민의 상승 폭이 가파르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적응기를 거쳤고, 2016/2017시즌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올시즌에도 토트넘의 소금 같은 존재로 자리했고 컵 대회 포함 44경기에 출전해 18골 9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도 손흥민 활약에 만족한 모양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의 환상적인 경기력에 흡족했고, 보상 차원으로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다. 관건은 병역 문제다. 현재 손흥민은 만 26세로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시 군에 입대해야 한다. 현행 병역법상 28세가 되는 2019년 7월에는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병역 문제에 주목했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이 병역으로 손흥민을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고 있다. 그러나 병역 의무로 인해 손흥민을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법에 따르면 모든 남성들은 21개월 동안 군 복무를 이행한다. 손흥민은 오는 2019년 28세가 된다. 그가 군에 입대한다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라고 보도했다. 병역 문제 해결 방안도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병역 의무 기간을 줄이려면 국제 대회 성적이 필요하다.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거나 아시안컵 우승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데일리 메일’의 보도는 잘못된 정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옳지만 월드컵 4강 진출과 아시안컵 우승은 해당 사항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류현진, 정규시즌 첫 등판은 4월 3일 애리조나전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 경기에서 2018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등판을 치른다. MLB닷컴은 19일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며 1∼5선발의 정규시즌 첫 등판 일정을 소개했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클레이턴 커쇼,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류현진이 순서대로 정규시즌 첫 주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턴 커쇼는 3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우드와 마에다, 힐이 31일과 4월 1, 2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등판한다. 팀의 첫 방문 경기는 ‘5선발’ 류현진이 책임진다. 다저스는 4월 3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와 맞붙는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개인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 자책점 3.77을 올렸다. 체이스필드에서는 5경기 2승 2패 평균 자책점 4.80으로 다소 고전했다. 올해 공식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14.29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지난 해보다 힘 있는 공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이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하고, 커브 회전수를 늘리는 등 시범경기에서 성적보다 실험에 중점을 둔 것을 인정하는 뉘앙스다. 류현진은 두 차례 더 시범경기에 나서며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할 계획이다.

박인비, 1년 만에 LPGA 투어 대회 우승 … 통산 19승째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1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 만에 LPGA 투어 대회를 제패한 박인비는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2만 5000 달러(약 2억 4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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