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로 화려한 피날레

    대한민국 선수단이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모두 17개의 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체 메달 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14개(금 6·은 6·동 2)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효자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 담고 스키(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로 메달밭을 확장한 건 큰 소득이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6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3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게 최고였다. ‘배추 보이’ 이상호(23)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 올림픽 도전 58년 만에 한국 스키의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5명 전원이 김 씨 성을 지닌 ‘팀 킴’ 여자 컬링 대표팀은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스웨덴에 3-8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 컬링 대표팀은 두 번째 출전인 평창올림픽에서 그야말로 돌풍의 팀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붙잡았다. 예선에서 8승 1패를 거둬 1위로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데 이어 여세를 몰아 결승에도 올라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남자 봅슬레이 팀도 이날 4인승에서 1∼4차 주행 합계 3분 16초 38로 독일 팀과 함께 공동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윤성빈(24·강원도청)은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선수 이 종목 첫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매스스타트 이승훈(30·대한항공)의 금메달 1개를 필두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메달 7개를 합작했다. 2관왕 최민정(20·성남시청)을 앞세운 쇼트트랙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금메달 수는 2006 토리노·2010 밴쿠버 대회(이상 6개)보다 1개 모자랐지만, 전체 메달의 증가와 종목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동계스포츠는 평창올림픽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인 평창올림픽에 선수 146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슈퍼루키 고진영, 8언더 맹타로 공동 7위

    슈퍼루키 고진영이 두 대회 연속 톱 10에 들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은 제시카 코다가 차지했다. 고진영(23 하이트진로)은 2월25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파72/6,576야드)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 한화 약 17억1,000만 원) 최종 4라운드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18일 공식 데뷔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 후 2주 연속 톱 10의 기록이다. 원래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던 고진영은 호주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급작스럽게 태국으로 오는 바람이 첫날은 1타를 잃고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내 감을 잡은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5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고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고진영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 그린 적중률 100%(18/18)를 기록하며 물오른 샷 감을 선보였고, 퍼트 수도 30개로 양호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지난 대회에서 우승하고 이번 주에 톱10 안에 든 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제시카 코다(미국)가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10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에 오른 코다는 최종 4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5언더파로 시즌 첫 우승이자 LPGA 통산 5승을 거뒀다. 2015년 ‘사임 다비 LPGA 말레이시아’ 우승 이후 2년4개월 만의 우승.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코다가 기록한 25언더파는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이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 하고 공동 14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버디 8개, 보기 1개를 엮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김세영, 지난해 3관왕 박성현, 전인지는 공동 22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남북한, 폐회식서 공동입장하지 않은 이유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공동 입장했던 남북한이 폐회식에서는 각자 기수를 내세워 단복도 따로 입고 입장했다. 남북 선수단은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개회식 때와 달리 한반도기 대신 태극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함께 입장했다. 지난 9일 개회식에서는 원윤종과 황충금 ‘남남북녀’ 공동 기수가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 가운데 남북한이 같은 단복을 입고 11년 만에 공동 입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폐회식에선 이승훈이 태극기를 들었고, 북측 김주식이 인공기를 들고 입장했다. 선수단 입장도 마지막 순서에 북한 선수단이 먼저 입장하고 곧바로 한국선수단이 들어왔지만 공동 입장은 아니었다. 체육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폐막식에선 공동입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자유롭게 입장하고 따라서 남북간 합의도 개회식 공동입장만 이뤄졌다고 한다. 남북한 선수들은 단복을 따로 입고 입장했으나 불편한 모습은 아니었다.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등 대회기간 남북한 선수들은 이미 많은 정을 나눈 상황이었다. 남북은 비록 각자의 국기와 단복을 입었지만, 폐회식에서도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평창 평화올림픽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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