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지난 두 주간 한국과의 시차 관계로 인해 밤늦게까지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느냐 잠을 설친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가슴 졸이며 보기도 했다. 한국인 2세 클로이 김이 스노보드 종목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날아다닐 수 있나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스켈레톤 썰매 종목에서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은 보고 또 보아도 자랑스러웠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몇 개씩 따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썰매나, 스키, 스노보드를 타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지 그 신기스러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인간의 몸도 단련을 하면 얼마든지 아찔하고도 아름다운 곡예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축제였다. 얼마나 속도가 빠른지 등수를 판독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많았다. 0.1초는 찰나의 시간이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에서 0.1초는 몇 선수가 들어오고도 남을 시간이다. 0.01초의 시간을 다투는 경기가 많았다. 그 0.01초를 먼저 결승선에 닿으려고 발을 있는대로 길게 뻗는 모습을 보면서 순위다툼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 보는 이도 숨이 다 멎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경기를 바라보는 TV 시청자들인 우리들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직장이나 회사에서 TV를 시청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정에서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 보았을 것이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벌렁 누워 있을 지 모른다. 하루의 힘든 일을 마치고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TV를 보는 것이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늘 좋아하고 그런 상태로 몸이 익숙해져 있다면 그것은 큰 문제이다. 운동이라고는 남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하지 않고 가능하면 앉아 있고 누워 있으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이 동물들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직립보행’이다. 만약 사람도 네발로 걸어다닐 수 밖에 없다면 동물을 넘어서 만물의 영장이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동물들은 태어나자 마자 불과 몇 시간도 못되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1년은 지나야 비로서 서고 걷기 시작한다. 동물들은 1년 만 되면 성년이 되어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 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1년이 지나도 전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 연약한 신체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만물 위에 설 수 있는 데는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하는 존재를 만드신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조의 원리를 따르기 보다는 인간은 현대에 이르러 직립도 하지 않고 보행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일반적인 직장인의 하루를 보면 알 수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마치고 자동차에 타면 일단 앉게 된다. 그렇게 30분이든 1시간이든 앉아서 차를 몰다가 직장에 도착을 한다. 그리고는 책상 앞에 앉아서 8시간을 근무 한다. 다시 자동차에 오르면 앉아서 운전을 하다가 집에 도착을 한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다시 앉게 된다.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다. 식사 후에는 소파에 다시 앉아서 TV를 본다. 그러다가 잠이 오면 침대에 들어가 눕는다. 하루에 얼마나 서 있으며, 얼마나 걷고 있는 지 계산을 해 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에 미국 사람들이 앉아 있는 시간은 7시간이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앉아 있는 생활이 얼마나 건강에 나쁜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좌식 생활은 또 다른 흡연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오래 앉아서 생활할수록 보통 심장질환, 당뇨병, 비만 그리고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병 중에 하나가 고혈압이다. 50세 이상인 사람 중에 남자는 42%, 여자는 30%가 고혈압 환자다. 60대가 되면 급격하게 늘어난다. 남자는 56% 그리고 여자는 46%이다. 60대가 되면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인 것이다. 고혈압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약과 처방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그 모든 것이 백해무익이다. 앉거나 눕기 보다는 일어서서 걸어야 한다. 활동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률이 무려 20-50%가 낮다고 한다. 당뇨 환자 역시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목사들 사이에서는 당뇨 환자들을 우스개 말로‘당회원’이라고 부른다. 당뇨 환자들의 음식 조절은 거의 절대적이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을 빼놓는다면 음식 조절을 아무리 잘해도 효과를 볼 수 없다. 당뇨병 환자는 당을 소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당을 소모함으로써 몸안에 있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당뇨도 움직여야 조절이 되는 것이다.

    며칠 전 새벽 예배 후에 한 권사님이 기도부탁을 했다. 요즈음 밤에 잠이 통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잠을 못자니 두통도 심해지고 피곤하고 무기력해 진다고 한다. 밤에 잠을 못자는 불면증은 현대인들에게 너무도 흔한 질병이 되어 있다. 미국인들의 거의 절반이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도 나온 적이 있다. 밤마다 잠때문에 씨름을 해야 하고 낮에는 낮대로 제대로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우울증도 쉽게 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불면증이다. 밤에 잘 자기 위해서도 낮에 부지런한 활동은 큰 도움이 된다. 그 분에게 낮에 틈나는 대로 일어나서 많이 움직이라고 권면을 해주었다. 낮에 몸을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은 숙면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감을 느끼는 비율도 아주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연구팀이 5년 동안 약 37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를 했다. 신체활동을 주 1회 이상 참여하는 사람들은 한 주간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행복하다’는 응답이 41-53% 더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없다고 응답한 확률은 26-33%가 더 높았다. 더 움직일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인간의 몸은 원래 움직이도록 하나님이 만드셨다. 몸이 움직이면 온몸의 세포들에 신호가 가면서 각 세포들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열량이 공급이 된다. 운동이 힘들면 가볍게 걷거나 일어나서 움직이기만 해도 된다. 그러나 앉아만 있으면 몸은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가능하면 자리에서 일어나라. 걸을 수 있을 때 좀 더 걸으라. 심지어 서 있기만 해도 앉아 있는 것보다는 건강에 훨씬 좋다고 한다. 추워서 밖에 나오기가 꺼려진다면 거실이나 방에서라도 앉아 있기 보다는 서 있으면 된다. 서서 제자리 걷기라도 하고, TV를 시청하더라도 제자리 뛰기라도 한다면 건강도 좋아지고 행복감도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앉기 보다는 서고, 서기 보다는 걷고, 걷기 보다는 뛰는 활기찬 삶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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