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늙고 병들고 죽을까? 이 질문은 인류가 해온 가장 오래된 질문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동양인들의 답이 한의학의 양생법이고 우리 민족의 신선도입니다.

    현대과학은 두 가지를 가장 대표적인 노화의 원인으로 이야기합니다. 활성산소이론과 텔레미노입니다. 인간은 자연에 존재하는 많은 종류의 가스 중에서 산소라는 폭발력이 강하고 위험한 가스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택하여 진화하여왔는데 이 산소는 에너지 생성과정에서 활성산소라는 찌거기를 만들고 마치 녹이 슬듯이 세포의 구성성분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이론입니다. 이 오래된 이론 때문에 항산화 지수가 높은 과일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론인 텔레미노는 염색체 양쪽 끝에 붙어있는 DNA로 우리 몸은 끊임없이 노화된 세포를 분해하고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 재생산의 과정중에서 텔레미노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면 더 이상 새로운 세포를 만들지 못한다는 이론입니다. 끝없이 텔레미노의 길이가 복원되어 커지는 암세포처럼 인체세포를 끝없이 새롭게 만들어내는 방법이 다양하게 연구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체를 단순한 세포의 조합으로 여겨 연구되는 발상은 정신과 영혼, 감정과 같이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인간에 대한 과학적 변증법의 불완전한 시도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이에 반해 동양의 장수에 대한 접근법은 비록 합리성으로 설명될 수는 없지만 종합적이고 경험적인 접근법으로, 중심기운에대한 이론이 있습니다. 서양의 인과적 사고방식은 자연은 어디에서 왔는가하는 원인을 따져서 조물주나 창조주를 인정하는 헤브라이즘 문화를 낳고 자연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하는 분석적 사고는 헬레니즘 문화를 낳았지만 동양의 사상은 이렇게 분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을 있는 그대로의 전체로 인정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양사상은 간단히 유교, 불교, 선도로 집약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중(中)이라는 한 글자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유교의 중용(中庸)이나 불교의 중도(中道), 선도의 포일수중(包一守中)이 모두 중을 존재의 요체로 보았으며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중이 있어서 존재한다고 보았습니다. 중(中)이란 가운데를 말합니다. 흔히들 중립(中立)적이라고 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치열하게 양끝을 포용한 중심을 이야기하며 좌우상하를 만들어낸 만물의 근본 뿌리이기도합니다. 이를 가장 잘 설명한 글이 윤집궐중(允執厥中)이라는 말로, 동양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사람으로 뽑히는 순임금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자신을 시험하기위해 두 딸을 같이 시집보낸 요임금의 시험을 통과한 비결이기도하며 온나라를 태평하게 잘 유지시켜 지금까지 어진 임금의 대명사로 불리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또 중용에서는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中也者, 天下之大本也이라고 중을 잘 정의하고 있는데 희로애락의 감정이 일어나기 이전의 고요한 상태이니 곧 무극의 상태이며 음양, 오행, 육기로 분화되어 나가는 기운의 근본인 일기(一氣)의 상태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부연하여 설명하면 이 중심에서 기운이 폭발하여 전우주로 퍼져나가 우주가 존재하며, 태양계는 중심에 태양이라는 중심행성이 인력으로 전제행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구는 내부중심에 거대한 에너지가 있어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주를 하나의 거대한 기운덩어리로 인식하는 동양사상은 장수를 보는 관점 역시 우주와 자연과 인간에 똑같은 원리로 적용하여 중심기운이 있으면 존재하고 중심기운을 잃어버리면 사멸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면 이 원리를 인체에 적용한 한의학은 중심기운을 어디로 보고 있으며 어떻게 이를 잘 보존하여 장수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할까요? 먼저 서양의학은  인체의 중심을 심장으로 보는 관점이 있습니다. 물이 흘러 모든 생명체를 먹여살리듯이 심장에서 보내는 피에 의존하여 몸의 모든 기관들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살아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기운의 관점에서 보면 심장은 근육운동으로 기운을 소모하는 기관이지 기운을 생성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서양의학은 뇌를 인체의 중심기관으로 보는 관점이 있습니다. 신경망을 통해서 전체몸의 정보를 받아들여 분석하고 조정하는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나 뇌역시 기운의 관점에서 보면 기운을 생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소모하는 기관입니다. 심장에서 보내준 피속에 있는 산소와 영양분이 몇분만 끊어져도 괴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몸에서 기운을 생성하는 기관은 어디일까요? 우리의 몸의 기운은 다 외부에서 옵니다.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나의 기본 기운을 만들고 땅의 기운을 음식을 통해서 먹고, 하늘의 기운을 호흡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농축된 기운의 섭취는 칼로리로 표현되는 음식의 기운이며 이 음식의 기운은 입에서 씹고 위장에서 위산과 반죽되어 소화되기 쉬운 죽의 형태로 바뀌어 소장의 모세혈관에서 흡수되어 간으로 이동하고 심장으로 가서 폐의 산소를 받아들인 후 피를 타고 전신으로 돌게 됩니다. 결국 아랫배인 소장이 동양의 기운적인 관점에서는 기운을 만들어내는 인체의 중심기관이 됩니다. 서양의학 역시 최신의학은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부터 비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질병해결책을 소장에서 찾으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체를 기운의 관점에서 보면 아랫배인 소장이 중심이되며 동양에서는 이를 단전(丹田, 붉은 밭, 음양이 만나 기운을 만드는 곳의 의미), 기해(氣海, 기운의 바다) 등으로 부르며 흔히 말하는 정력, 뱃힘, 뒷힘, 허리힘 등이 모두 소장이 중심이 되어서 나오는 기운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소장에 기운이 있는 한 삶이 지속되며  소장의 기운이 모두 없어지면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봅니다. 오랜체험을 통해 동양에서는 호흡을 통해서 몸의 중심기운을 강하게 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는데 단전호흡법이라 불리는 방법입니다. 그외의 방법으로는 아랫배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모두 중심기운을 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간단하게는 아랫배에 핫팩을 해서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기(차가우면 기운을 수축되고 돌지않음), 윗몸일으키기(기운을 소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배에 호흡을 들이킨 상태에서 축기하는 느낌으로 운동), 배를 두들기고 마사지하기(시간날 때마다 배를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기,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마사지하기,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두들기기) 등이 있습니다. 장수가 소장의 기운여부에 따라 좌우된다면 무병은 모든 병의 뿌리가 기운 흐름의 부조화라고 보는 한의학에서는 이 소장의 기운이 전신으로 잘 돌면 무병하다고 보았습니다. 양생법에 나오는 도인체조(導引體操)를 통해서 소장의 기운을 끌어내서 전신으로 돌리고 다시 모으는 개념의 스트레치법을 이용하여 병을 미리 예방하는 법이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도인체조의 스트레치하는 법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중심기운과 이 중심기운의 순환이 무병장수를 결정하며 동양의 모든 수련법, 단전호흡, 명상, 요가, 타이치, 기공, 무술 등이 이 중심기운과 순환을 근본뿌리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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