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독감은 초등학교까지 덮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백신 부족으로 일부 병원과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극심한 독감이 홍콩을 덮치면서 지난 1월 7일부터 2월 4일까지 성인 182명이 독감에 감염돼 위중한 상태이며, 이 중 10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88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어린이 11명이 독감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고, 이 중 3세 여아와 5세 남아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독감은 특히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지난 5일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88명 이상의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염병 전문가인 홍콩 대학의 한 교수는 B형 독감이 이미 상당수의 학교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는데다 예방접종을 맞지도 않은 상태다”라고 언급했다. 일부 민간 병원은 백신이 부족해 예방접종을 위해 밀려들어오는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홍콩시는 프랑스 의약품 조달업체 사노피 파스퇴르로부터 추가 백신을 신청해 지난 2일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음력 설 명절 이후에는 AH3형 독감 바이러스까지 유행하면서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80대 앱 개발’일본 할머니 유엔 무대 오르다

    팔순이 넘은 나이로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한 일본의 할머니 프로그래머가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고령사회와 디지털기술 활용에 관한 주제로 연설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 사는 와카미야 마사코(82)씨는 유엔경제사회국(UNDESA)과 일본 유엔대표부가 주재한 회의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았다. 그는 “소극적인 (성격의) 내가 서툰 영어를 개의치 않고 말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내내 영어로 연설했다. 와카미야씨는 “디지털기술은 인간을 창조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많은 고령자에게 도움이 된다. 건망증이 늘어가는 노인이야말로 ICT(정보통신기술)의 도움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이후 직접 개발한 게임도 소개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첨단기술에 뒤처지기 쉬운 고령의 여성이 해냈다는 것에 감명 받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와카미야씨는 고졸 은행원 출신 독신 여성이다. 1954년 미쓰비시은행에 입사한 뒤 97년 정년퇴직했다. 퇴직 후 홀로 노모를 모시다보니 친구를 만나러 외출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대인관계를 온라인으로 유지할 목적으로 컴퓨터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작동시키고 인터넷에 접속하기까지 3개월이나 걸렸다. 그는 “얼굴이 땀과 눈물로 뒤범벅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와카미야씨는 “우리 같은 노인은 손가락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서 젊은 사람과 게임을 하면 늘 진다”며 “나이든 사람도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게 할 만큼 재미있는 앱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익장이 널리 알려져 와카미야씨는 유명인사가 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만든 ‘인생 100년 시대 구상회의’ 위원이 됐고, 미국 애플사의 앱 개발자 회의에 초청받아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도 했다.

인도, 아세안과 군사협력 모색 … 중국 팽창 억제

    인도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연합군사훈련 실시를 비롯한 방위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는 인도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리티 사란 인도 외교부 동아시아 담당 차관이 최근 ‘인도·아세안 유대관계 25주년 기념 특별 정상회의’ 취재차 인도를 방문한 아세안 기자들에게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5일 보도했다. 사란 차관은 인도와 아세안의 신흥 교역 관계에서 해양 안보를 매우 중시한다는 인도 정부의 시각을 설명하며 “가능한 합동훈련을 포함해 군사협력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일부 아세안 회원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모든 분쟁은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공해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무력 사용의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26일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등 아세안 10개국 정상 모두를 초청해 경제, 안보 등 양측 관심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가 특히 뉴델리 중심부에서 이들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군사·문화 퍼레이드를 벌인 것은 중국을 겨냥해 아세안과의 결속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을 낳았다. 이 퍼레이드는 인도가 헌법을 제정한 ‘공화국의 날’을 기념한 것이다. 이 행사에서 인도가 베트남에 수출을 추진하는 초음속 브라모스 미사일을 비롯해 테자스 전투기, 아카시 지대공 미사일 등 각종 무기가 선보였다.

대만 강진 … 2명 사망·219명 부상·177명 실종 상태

    대만 동부 화롄에서 6일 밤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실종자가 17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심야 화롄현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대만중앙기상국 발표)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현재 사망 2명, 부상 219명, 실종 177명으로 집계됐다. 붕괴된 건물에 상당수가 매몰된 상태여서 피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인해 현재 화롄 시내의 11층짜리 마샬호텔과 12층짜리 윈먼추이디빌딩, 궈성6가 2호, 궈성6가 41호 등 4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다. 이중에서도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태의 윈먼추이디 빌딩에서는 저층부에 상당수가 갇혀있는 등 147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건물에는 모두 84가구 213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호텔에 갇혀있던 3명은 수색팀과 연락이 닿아 매몰 4시간만에 모두 구출됐다고 호텔 관계자가 전했다. 소방당국은 마샬호텔에서 머물고 있던 투숙객 등 116명도 구출했다. 마샬호텔에서는 60세 여성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진 사망자는 민간 가옥에서 병원으로 후송된 66세 남성이었다. 건물 붕괴 외에도 화롄 지역에 있는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 손상으로 누출이 보고됐으며, 화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이번 지진으로 200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3만5천여가구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지진은 6일 오후 11시50분 화롄현에서 북동쪽으로 22㎞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해 화롄, 이란(宜蘭)현을 비롯한 대만 전역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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