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C목사님의 집이 화재로 많은 부분이 타버렸습니다. 사택과 붙어 있는 교회도 일부분이 탔습니다. 다행히 보험이 들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건축업자 T씨와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거의 일 년이 다가도록 공사가 지지부진했습니다. 결국 해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업자 H씨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새로 계약을 맺은 업자는 3주 만에 많은 진척을 보였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처음 건축업자의 부도덕적인 공사였습니다. 화재로 탔거나 그을린 부분을 떼어내고 새로운 자재로 공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위에 패널을 부착해버린 것입니다. 검사에 불합격하여 다시 다 철거한 후에 다시 공사를 해야 했습니다. 부실 공사의 모습들을 다 사진에 담아놓았습니다. 주위에 몇 분들은 소송을 해서 변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친구 목사님은 법정에 소송하지는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가까이 지내는 분이 집에 마루를 깔았습니다. 공사를 하신 분은 P씨였습니다.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일이 거칠었습니다. 공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보수 공사를 해주겠다고 말을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른 멕시코 업자가 와서 보수공사를 했습니다. 이 분은 가격도 저렴했고 정직했습니다. 지인은 멕시코 업자를 여러 분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제 딸이 페인트를 칠할 일이 있어 업자를 찾고 있었는데 딸의 친구가 Y씨를 추천해 주었답니다. Y씨는 건축 일을 즐길 뿐만 아니라 집주인보다 더 관심을 갖고 수리하며 정직하다고 강력 추천했다고 합니다. Y씨에게 일을 맡겨보니 추천한 친구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딸은 주위에 아는 분이 공사를 하면 Y씨를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합니다. Y씨는 불경기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만나면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게 됩니다. 많은 정보들을 갖고 싶어 하는 이유는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기적이면서도 타인을 도우려는 욕구도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왜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하는 가를 연구해 보았더니,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남을 돕게 되었을 때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 지라드(Joe Girad)’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최고의 자동차 판매왕이었습니다. 그는 혼자서 한 해에 13,001대의 차를 팔았습니다. 기네스북에 최대 자동차 판매 왕으로 등재된 사람입니다. 전 세계 세일즈맨들이 그의 영업 전략을 벤치마킹한다고 합니다. 판매왕이 된 것은 그만의 신념과 법칙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250명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조 지라드’는 꾸준한 인간관계 연구를 통해 “한 사람이 미칠 수 있는 인간관계의 범위가 250명”이라는 사실을 발견해내고는 ‘조 지라드의 250명 법칙’을 탄생시켰습니다. 그 후 그는 단 한 명의 고객을 만나더라도 250명을 대하듯 하였고 “한 사람에게 신뢰를 잃으면 그것은 곧 250명에게 고객을 잃는 것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극진히 대했습니다. 위와 같은 마케팅 기법을 ‘입소문 마케팅’ 또는 ‘구전 마케팅(word of mouth)’이라고 부릅니다. 꿀벌이 윙윙거리는(buzz) 것처럼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해 말하는 마케팅이라고 하여 ‘버즈 마케팅’이라고도 부릅니다. 예수님이 사역하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당시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은 물론 전화도, 휴대폰도, 인터넷도 없었던 때였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알고 또 예수님이 어디 계신지 알고 찾아왔을까요? 한 마디로 입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치셨다, 이적을 행하셨다, 말씀이 은혜롭다는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순전히 입소문이었습니다.

     입소문이 빨랐습니다. 예수님은 사역하실 때, 언제 어디에서 사역하신다고 미리 알리지 않았습니다. 필요에 따라, 때로는 집에서, 때로는 들에서, 때로는 갈릴리에서, 때로는 예루살렘에서, 때로는 이방 땅까지 다니며 사역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예수님이 어디 계신지를 알고 몰려왔습니다. 입소문이 얼마나 빠른지를 잘 보여줍니다. 입소문은 가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문둥병자들이 병을 고쳐달라고 예수님을 찾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문둥병자들은 완전히 격리되어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문둥병자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알고 찾아왔겠습니까?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소문은 이렇게 위력이 있습니다. 우리 옛말에도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했습니다. 입소문은 널리 퍼졌습니다. 예수님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을 때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이때 오천 명은 여자와 아이들은 제외한 수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이 갈릴리 지역이었는데, 갈릴리 지역에는 큰 도시가 없습니다. 차량과 같은 교통편이 있을 때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는 것은 입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가를 잘 보여줍니다. 정말 입소문은 위력이 있는 것입니다. 제가 신자가 된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에게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은 분들이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전해주기를 반복하다보니 저까지도 듣게 되었고 믿게 된 것입니다. 사업이나 교회나 좋은 입소문이 나야 성공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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