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테헤란 등 이란 북부와 서부 중심으로27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로 28일(이슬람권은 일요일이 평일) 각급 학교가 휴교했다. 이란 기상청에 따르면 테헤란의 적설량이 최고 70㎝를 기록했고 이란 북부 일부지역은 80㎝까지 눈이 왔다. 눈이 내린 지역은 이란 전역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개 주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과 메흐라바드 국내선 공항도 활주로가 눈에 덮이는 바람에 28일 오전까지 이·착륙이 중단됐다. 이들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항공편은 수백㎞ 떨어진 이스파한, 야즈드, 마슈하드 공항으로 우회했다. 공항이 마비되자 철도를 이용하려는 승객으로 테헤란 라어한 중앙역을 비롯한 역사가 붐볐다. 테헤란 시내 도로도 28일 오전까지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출근할 수 없어 28일 대부분 직장이 임시 휴업하거나 도로가 막혀 중도에 출근을 포기하는 이도 많았다. 또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폭설에 일부 또는 전면 폐쇄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42㎞ 거리인 테헤란-카라지 고속도로를 가는 데 10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중부 샤힌-샤흐르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미끄러져 승객 6명이 사망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끊어 테헤란 일부 지역에선 정전되기도 했다.

카불 테러 사망자 103명으로 늘어 … 부상자도 235명에 달해

    2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03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와이스 아흐마드 바르마크 아프간 내무장관은 부상자 역시 235명으로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망자와 부상자 중에는 경찰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에서 살아남은 아흐마드 파힘은 “팔이나 다리를 잃은 부상자를 여러 명 봤다”고 말했다. 카불 시내 병원 인근 검문소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는 인명구조에 쓰이는 구급차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테러범은 응급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해 1차 검문소를 통과하고는, 관공서가 많은 2차 검문소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범행 직후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정부는 애도의 날을 선포했으며, 상점들은 문을 닫고 조기를 게양했다. 아프간 수사 당국은 현재 이번 공격의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대형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꼭 일주일 전인 이달 20일에는 카불 고급호텔에 탈레반 무장대원이 침입, 17시간 동안 총격 테러를 벌여 22명이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지난 24일에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잘랄라바드의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소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총격 테러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간 전역에서 잠정적으로 사무소를 폐쇄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 ‘인간 가스실험’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인간 가스실 실험’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독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관련된 일부 업체는 연구소의 연구 방법을 몰랐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독일 정부는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파문은 최근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자동차 업체들이 지원하는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의뢰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날 인체 대상 배출가스 유해실험까지 맡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29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다임러는 성명에서 “해당 실험을 강력히 비판한다. 연구 방법론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다임러의 가치와 윤리적 원칙에 어긋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임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성명에서 “당시 선택된 과학적 방법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EUGT로부터 의뢰를 받은 독일 아헨공대 연구소 측은 “연구의 목적 제한치 미만의 이산화질소(NO2) 노출이 건강한 지원자들에게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 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연구는 트럭 운전사와 차량 정비공, 용접공에게 직업 안정성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인간과 원숭이를 상대로 한 이런 실험은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자 하나에 남자 둘’, 영화가 현실로

    영국의 아니타 캐시디(40·여)와 남편 마크(46)는 지난 10년 간 함께 해 온 부부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서로를 향한 믿음이 있었고, 같이 아이들 둘을 키워낸 ‘팀’이었다. 평소와 같았던 어느 날, 아니타는 남편을 부엌 테이블에 마주 앉히고 폭탄선언을 했다. 24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아니타가 남편 마크, 이탈리아인 남자친구 안드레아(30)와 셋이서 함께 특별한 관계를 시작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아니타는 10년 전 2년 동안 교제해 온 지금의 남편 마크와 결혼했다. 열 살, 여덟 살짜리 아이들을 둔 두 사람은 여느 부부와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다. 아니타의 하루는 대체로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준 뒤 데려오고, 저녁엔 어떤 음식을 만들까 고민하고, 아이들의 숙제와 하키 연습을 도와주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니타는 어느 날 자신의 인생에서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니타는 남편을 사랑했고, 부부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외로웠다. 아니타는 친구를 더 사귀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해 글쓰기 동호회에 들어갔다. 그는 동호회에서 바람을 피우는 여자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러다 일부일처제가 아닌 결혼 형태를 다룬 책 한 권을 읽게 됐다.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확실한 한 가지 방식은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책이 계기가 됐다. 아니타는 마침내 남편에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말하기로 결심했다. 아니타는 남편 말고 새로운 관계를 원했다. 그러나 남편 몰래 뒤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남편 마크에게 “당신 한 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 약 40년을 당신하고만 관계를 맺을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다. 일부일처제는 너무 답답하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마크는 당황하며 “우리 다른 쪽으로 좀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마크는 아내가 결혼생활에서 완전히 만족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육아에 지친 아내가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크는 아내의 제안에 충격을 받았지만 곧 이를 수락하기로 결심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이 가능했을까?  아니타는 새 남자친구를 사귀기 위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 가입했다. 아니타는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온 날은 그날 누구와 어디에 갔었는지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다 지금의 남자친구인 10세 연하 안드레아를 만났다. 안드레아에게도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다. 안드레아는 아니타를 만나고 나서도 계속 다른 여자를 만났다. 아니타는 “안드레아가 다른 여자와 주말을 같이 보내면 가끔은 질투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참아야지 어쩌겠는가“라고 말했다. 아니타는 곧 안드레아를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소개했다. 마크, 안드레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 친구·지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새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렸다. 아니타는 “아이들은 이런 관계에 대해 알기 좀 어리긴 하다. 하지만 난 ‘일부일처제’가 뭔지, 엄마는 더 이상 이런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을 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나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을 대하는 것이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난한다. 자신들의 결혼생활에 만족하면서 그러는 것인지 궁금하다. 어쨌거나 우리 여성들은 삶에서 다른 사람이 우선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뒤로 제쳐 놓는다”고 전했다. 아니타는 마크와 1년 전부터 각방을 쓰기로 했다. 아직은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아니타는 곧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갈 것이다. 아니타와 아이들이 살 새 집에는 마크나 안드레아가 가끔 놀러 올 것이라고 한다. 이번 사례는 2008년 개봉해 화제가 됐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슷해 더욱 주목된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