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7억5000만원 확보 … 세계랭킹 28위 점프

    정현(22)이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을 3-0으로 완파했다. 정현은 세계 랭킹에서 30위 내로 진입해 이형택(42)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36위도 경신했다. 정현은 오는 26일 열릴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의 승자와 맞붙는다. 4강 진출에 성공한 정현은 상금 88만 호주달러(7억 5000만원)를 확보하면서 세계 랭킹 28위로 올랐다. 8강전은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세계랭킹 58위였던 정현은 본선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을 격파한 뒤 16강에선 자신의 우상인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4위)를 꺾었다. 상대인 샌드그렌도 만만치 않았다. 무명에 가까웠던 샌드그렌은 스탄 바브린카(스위스·8위)와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5위)를 꺾으며 정현에 버금가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정현은 샌드그렌과 맞대결에서 2시간28분 만에 완승하며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입증했다. 정현은 첫 세트부터 ‘한 수 아래’인 샌드그렌의 기선을 제압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앞서갔다.  정현은 이후 서브 게임을 확실하게 지키며 1세트를 6-4로 따냈다. 2세트에선 고전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켰다. 정현은 2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섰지만 두 차례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3-5로 밀렸다. 하지만 정현은 곧바로 상대의 서브게임을 빼앗아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아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역전에 성공하며 2세트를 따냈다. 고비를 넘긴 정현은 3세트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다. 게임스코어 2-1에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앞서갔고, 이후 침착하게 상대방을 공략해 6-3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은 경기 직후 장내 인터뷰에서 한국말로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과 친구들도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났다는 것 잘 알고 안다. 금요일에 뵙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자 TV중계카메라에 한글로 ‘충 온 파이어!’라고 썼다. 이는 ‘CHUNG on Fire!’ 즉 ‘정현이 불타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충’은 정현의 성인 ‘CHUNG’을 영어 식으로 읽은 발음이다. 정현의 해외 팬들은 ‘미스터 충’(Mr. Chung)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자 아이스하키에 북한 선수 12명 합류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남북단일팀 구성 방식이 확정됐다. 남북단일팀은 올림픽 역사상 첫 통합팀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 결과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 22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IOC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 등 46명 참가를 승인했다. 기자 21명도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 22명은 여자 아이스하키(12명), 피겨스케이팅(2명), 쇼트트랙(2명), 크로스컨트리 스키(3명), 알파인 스키(3명) 등 5개 세부 항목에 참가하게 됐다.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는 북한 선수 12명이 포함되면서 엔트리가 35명으로 늘었다. 다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22명으로 다른 팀과 같다. 남북단일팀 감독은 새러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맡는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엔 렴대옥, 김주식이 출전한다. 쇼트트랙 남자에선 정광범, 최은성이 각각 1500m, 500m에서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을 받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는 남자 부문 한춘경, 박일철과 여자 부문 리영금 등 3명이다. 한춘경, 박일철은 15km 프리스타일 경기에, 리영금은 10km 프리스타일 경기에 나선다. 알파인 스키는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3명이 출전한다. 개·폐회식에는 ‘KOREA’라고 적힌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가 그려진 특별 단복을 입는다. 단일팀 영문 축약어는 ‘COR’로 정해졌다. 단가는 아리랑이다.

러시아 언론‘빅토르 안, 평창 올림픽 선수 명단서 제외’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소식통은 22일 타스 통신에 “안 선수가 평창 올림픽 참가에서 제외됐다. 그의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도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안 선수 등이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금지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 안 선수와 일부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설명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회가 펴낸 맥라렌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 선수 1천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앞서 지난해 12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등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이유로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을 터줬다. 심사에 관여한 발레리 프루네롱 독립도핑검사기구(ITA) 위원장은 과거 도핑 문제로 징계당한 적이 있는 모든 선수를 명단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IOC는 이 ‘클린 선수 풀’을 토대로 약물 검사와 도핑 샘플 재조사 등을 거쳐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를 최종 확정,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안 선수는 IOC가 작성한 ‘클린 선수 풀’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각각 오른 안 선수는 지난 13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8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평창행이 기대됐었다. 안 선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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